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AI 혁명으로 불리는 변화에 발 맞춰 전담 조직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또 AI가 조직명에 직접 붙지 않아도, 다수증권사들은 디지털 관련 부서 조직을 두고 AI 기술 기반 상품과 서비스 기획 및 발굴이 한창이다.
아직 AI가 확고한 기술 및 법/제도로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금투사들은 일단 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데이터 문해력(Data Literacy), 사람과 기술 사이를 중재할 소통 능력 등을 갖춘 AI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디지털화 불꽃 점화…IT 깃든 조직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톱10 증권사 중 조직 및 부서명에 AI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있는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있다.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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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올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부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AI를 적용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WM(자산관리)은 AI 자산관리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요구)를 적시에 해소하고, 모든 고객이 희망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AI 트레이딩도 중장기적 과제로 삼아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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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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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대표 이홍구, 김성현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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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22~2023년 증권을 포함한 전 직원이 디지털 문해력 과정을 의무 수강했다. 이홍구·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는 2024년 신년사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산업의 경쟁 구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어서 업무 전반에 걸친 AI 활용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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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대표 강성묵)도 '디지털본부' 조직을 설치했다. 디지털본부 수장은 조대헌 본부장이 맡았다. 디지털본부 안에 데이터, AI 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인력이 일부 배치돼 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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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혁신본부'를 배치하고 있으며, 본부장은 김관식 상무가 맡았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의 경우, 현재 따로 AI 전담 및 담당 부서를 두고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AI 연금시장’ 공략
운용자산(AUM) 규모 기준으로 국내 5대 자산운용사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의 경우 연금 부문에 주력하는 데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AI 활용 기조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금융공학운용부문'이란 조직을 구축했는데 부문 대표는 이현경 부사장이 맡았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자체 운용 시스템인 QPMS(퀀트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를 활용해 투자자문 시장에 진출했다. 향후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 서비스 도입을 염두하고 금융위원회의 테스트베드 심사에 참여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업자는 맞춤 포트폴리오만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되면 일임 서비스도 제공케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8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하며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계열의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은 'AI퀀트&DI운용부문' 조직을 전진 배치했다. AI퀀트&DI운용부문장은 김홍곤 전무가 맡았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4월 AI를 접목한 다이렉트인덱싱(direct indexing) 엔진인 '마이포트'(MyPort)'를 운용사 중 최초로 출시했다. 마이포트는 AI 투자공학 박사, 금융공학 박사 등 자체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경험과 역량을 내재화해 개발한 엔진이다.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딥러닝 AI솔루션 '앤더슨'을 개발한 운용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부터 '케이봇샘' 이라는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KB국민은행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은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상품전략본부', 퇴직연금 전용 알고리즘 설계 및 관리를 하는 '솔루션전략부'에서 AI 관련 업무를 부가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상품전략본부장은 이상원 상무, 솔루션전략부장은 박희운 전무가 맡았다.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AI 담당 부서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AI 혁명 도래…디지털금융 가속화 대비 필요
AI가 인터넷, 아이폰에 이은 세 번째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금투업계에서도 AI 도입과 활용, 관련 조직 및 인력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AI 전문인력의 경우, 일단 내부인재 육성은 물론, 경력직 채용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임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AI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AI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과 역량으로는 데이터 문해력과 소통 능력이 꼽힌다.
한 증권사 임원은 "현업 전문가이면서 모델링이 가능한 AI 전문가가 드문데 협업 역시 필수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한 법/제도적 리스크 해소도 선결 과제다. 실제, 업계에선 AI에 대해 ‘아직은 걸음마 단계’로 본다. 일단 준비 태세는 갖추되 향후 법/제도적 완비가 되면 적극 활용하거나 투자 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증권업 전체적으로 디지털금융 가속화를 대비해 생성형 AI의 효율적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AI 관련 생산성 증대라는 희망적 기대 이면에는 개발과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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