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롯데케미칼은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 3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손실 규모는 2022년 7626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였다. 다만 41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0.4% 감소한 19조9491억원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는 "석유화학 업황 사이클은 작년 하반기 최저점으로 바닥을 통과했다"면서도 "회복 속도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체 투자비용과 부동산PF 우발채무 우려가 있는 롯데건설 지원 등으로 재무건전성도 우려된다. 작년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규모는 9조8277억원으로 1년 만에 59% 증가했다. 오는 3월 만기를 앞둔 롯데건설 지원 펀드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롯데케미칼 추가 지원도 불가피하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는 "롯데건설 펀드는 2조원 정도로 확대 검토중"이라며 "4대 시중은행 등이 참여하는 펀드로, 롯데 계열사의 추가 지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현재 기획하고 있는 투자 계획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올해 회사가 계획하는 설비투자 규모는 연결기준 3조6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는 완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계획대로 진행하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련 투자는 전방사업 약세를 고려해 투자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CSO는 "전체적으로 투자를 재검토하면서도 주요 전략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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