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솔잎 전무를 GS리테일 홈쇼핑BU장에 선임했다. 그간 홈쇼핑 사업을 이끌었던 김호성 전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1971년생 박 전무를 앉힌 것이다.
현재 홈쇼핑 업계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낮아진 TV 의존도, 소비침체, 송출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수년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단가 높은 무형상품, PB 판매, 이미지 제고 등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업황부진을 이겨낼 만 한 묘수가 마땅치 않다.
GS샵은 새로운 수장 박 전무 체제 아래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을 내세웠다. ‘탈TV’가 아닌 TV와 모바일 시너지를 통해 양 채널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홈쇼핑 성격은 유지하되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와 접점을 높인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다만 GS샵은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홈쇼핑 4사 중 영업이익 1000억원 선을 유지하는 유일한 곳이다. GS샵이 업황부진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GS샵 2023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836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2억원을 기록했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GS샵 취급액과 매출액 등에서 모바일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GS샵에 따르면 취급액 3조 1896억원에서 모바일 비중은 62.4%, 매출액 8362억원에서 모바일 비중은 59.2%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홈쇼핑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선보이며 성공적 ‘모바일 시프트 1.0’ 전략을 구사한 GS샵이 이번엔 2,0 버전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GS샵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TV, PC로 주문하던 고객을 모바일로 이동시킨 것이 ‘모바일 시프트 1.0’이라면 어려워진 TV홈쇼핑 업황을 타개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바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모바일 시프트 2.0’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프트 2.0’ 첫 걸음으로 선보이는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GS샵은 ‘숏픽’을 오픈하기 전 전체 고객 중 30%를 대상으로 4개월에 걸쳐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어떤 상품군 영상을 선호하는지부터 몇 개 숏픽을 연속 시청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가설을 수립하고 데이터로 검증했다.
특히 GS샵은 고객 테스트를 통해 TV홈쇼핑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확인했다. 다양한 영상 중에서도 상품 시연 영상이 평균 대비 2배 길게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GS샵 관계자는 “시연은 TV홈쇼핑이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며 “매일 약 70개씩 생산되는 홈쇼핑 방송 영상은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의 이러한 전략은 소비층 확대가 핵심이다. 기존 중장년층 고객에 더불어 숏폼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GS샵은 오랜 기간 키워온 모바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통해 숏픽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다. GS샵은 홈쇼핑 앱 가운데서 월간활성 사용자 수(MAU)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GS샵 MAU는 426만 5963으로 1위다. 이어 CJ온스타일(307만1883), 홈앤쇼핑(301만9666), 현대홈쇼핑(253만5746) 등이 뒤를 이었다.
GS샵 관계자는 “향후 숏픽 시청 데이터와 고객 구매 데이터를 연결해 고객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SNS처럼 고객이 직접 숏픽을 만들어 공유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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