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7925가구다. 지난해 2월 정점을 찍은 미분양 주택은 9개월 연속 줄어들었으나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465가구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 될 경우 건설사들이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주택 분양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건설사는 시공 전에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PF 대출을 받고 이후 수분양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PF를 실행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날 경우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고금 속에 PF 대출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미분양주택 위기단계별 정책 대응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000가구 이상 미분양주택이 분포한 시·군·구는 전국에 16곳이다. 2000가구 이상 미분양주택이 있는 지역도 4곳으로 나타냈다. 미분양주택은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경북 포항 3896가구 ▲대구 남구 2329가구 ▲달서구 2238가구 ▲울산 울주군 2056가구 등은 미분양주택이 2000가구를 넘었다. 대구는 미분양주택이 1000가구 넘게 있는 구가 6개에 달했다.
국토연구원은 위기 단계별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관심 단계는 전국 기준 미분양주택이 6만4000호 이상인 경우로, 기존 수요자 지원정책과 함께 유동성 지원을 통한 공급자 간접지원을 중심으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험 진입 단계는 전국 기준 9만9000호 이상으로, 미분양주택 매입 시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수요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험 발생 단계는 전국 기준 13만4000호 이상으로, 미분양주택이 있는 시·군·구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매입정책(매입임대·환매조건부 등)을 부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정부는 PF 시장 불안이 증가함에 따라 신속대응반 TF를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제1차관을 반장으로 건설팀, 주택팀, 토지팀, 유관기관(건설협회·공제조합 등)으로 구성한 '건설산업 신속 대응반' 운영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신속 대응반은 태영건설의 건설현장과 건설·PF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사 차질이나 수분양자, 협력업체 등 피해가 없도록 유사시 신속히 대응한다.
진현환 국토부 제1차관은 “조만간 건설업 지원방안을 발표할 계획으로, 신속 대응반을 중심으로 건설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PF 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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