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산업은행은 워크아웃 가결 시에도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이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과 관련해 새로운 입장을 발표했다. 태영그룹은 기존에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을 원안대로 이행하고 이를 확약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 등 필요 조치를 이날까지 완료했으며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가했다.
또한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계열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유동성을 조달하고 태영건설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기업개선계획 수립시까지 필요한 부족자금을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이므로 계열주가 발표한 방안이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주요 채권은행 회의를 소집해 태영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채권단의 명확한 입장을 태영그룹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부실화에 책임이 있는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티와이홀딩스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연대보증채무 해소를 최우선하는 것은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이라는 구조조정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태영그룹은 전일(8일) 오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 대금 516억원 중 300억과 티와이홀딩스 회삿돈 등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고 나머지 890억원은 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사용해 채권단은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족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을 제출하고 확약했다.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는 제1차 협의회를 앞두고 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은 이번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바탕으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도록 했다.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된다면 채권자협의회는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해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과 추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다만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며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날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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