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를 중단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1800억원 가량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와 8월 일반분양을 진행하려던 계획도 집행부 공백 등으로 차질을 빚어 현재 분양 시기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조합 집행부 부재상황으로 공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에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측은 “설계변경·추가 공사비·손실 금융비용·일반분양 등의 협의가 이뤄지면 사업이 재개될 수 있다”며 “조합의 빠른 사업 정상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현장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합은 지난 12월26일 송파구 올림픽로에 있는 루터회관 지하1층 더베네치아 연회장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공동시공단의 공사비 인상을 담은 ‘공사계약변경 약정서(2차) 체결의 건’을 상정했다. 다만 투표결과 찬성 555표·반대 787표·기권 및 무효 58표로 나타나면서 안건이 부결됐다.
분양 지연·금융 비용 증가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과 관련해 송파구 관계자는 “조합원과 시공사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양측의 피해를 최소하고 중재하기 위한 방안을 꺼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공사비가 불어나고 입주 시기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합의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공사비 갈등과 관련해 얼마나 빨리 사업이 재개되고 분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느냐가 조합원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 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라며 “공사가 중단되는 만큼 공사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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