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실 성장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우량 자산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 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등 그룹의 위기 대응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정교한 시계 비행을 통해 위험 시그널을 놓치지 않고 돌발적인 리스크에 면밀히 대비한다면 우리가 더욱 탄탄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슬림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지주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계를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으로 대폭 슬림화됐다. 3명의 지주 부회장 등이 총괄했던 10개 사업 부문 중 그룹 차원에서 보다 집중할 디지털, 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체계가 정착된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 조직은 계열사 자율 경영 체계로 재편했다.
신한금융도 11개에 달했던 지주 부문 조직을 전략·재무·운영·소비자보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부문 내 파트 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지주 경영진은 1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하나금융도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우리금융은 부사장·전무·상무로 나뉘었던 지주 임원 직위 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이어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형태로 모듈화해 어떤 플랫폼에도 고객 맞춤형으로 탑재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도 “고객 중심은 신한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며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 고객의 성장이 신한의 성장”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사업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주요 경영 전략으로 꼽혔다. 양종희 회장은 “핵심(Core)사업 영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사업(Next Core)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은 새로운 거점 확보와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추진해 그룹의 글로벌 영역을 더욱 넓히고 융복합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며 우리의 고객기반인 핵심고객과 새로운 미래세대 고객에 대한 확보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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