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4일 모험자본 시장의 마중물 역할 수행을 위해 1000억원을 출자해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 IBK벤처투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 및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가 맡는다. 조효승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M&A(인수합병) 자문 및 기업구조조정업무(CRC) 전문가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취임과 함께 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 목표를 밝혔으며 1년 만에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 김성태 은행장은 지난 1월 취임사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지원 제도 및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기술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며 “특히 혁신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신기사로 등록하기 위한 최소자본금 100억원으로 IBK벤처투자는 크게 웃도는 1000억원을 확보했다. 신기사는 신기술사업기업, 코넥스기업, 스타트업에 대해 직접 투자, 펀드를 통한 투자 모두 가능하며 해외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창투사의 경우 투자금지 업종이 크게 제한되어 있지 않으나 신기사는 금융 및 보험업과 부동산업, 신기술과 관련이 적은 업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 설립으로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IBK창공’부터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IBK벤처투자’, 프리IPO를 포함한 후기 투자를 진행하는 ‘IBK캐피탈’ 등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스타트업 생애주기별 금융지원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
IBK창공은 혁신 창업벤처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지난 2017년 IBK기업은행이 설립한 창업육성플랫폼으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비롯한 금융지원, 1대 1 전담 멘토링, 국내‧외 판로개척, 투자유치 IR 및 데모데이 참여, 대·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등 사업고도화 및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벤처투자를 통해 신기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사각지대를 메우고 국내 기술기업의 성장경로를 빈틈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BK벤처투자는 국책은행이 국내에 설립한 첫 벤처캐피탈 자회사이지만 금융지주들은 벤처캐피탈사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0년에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돼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KB금융의 계열사로 합류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초기 단계부터 IPO(기업공개)까지 벤처·PE투자를 담당하며, KB국민은행은 벤처기업 대출을, KB증권은 IPO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2000년 설립돼 지난 2020년 신한금융지주가 두산그룹의 네오플럭스를 인수해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한벤처투자는 그룹 내에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본과 경영자문, 경영시스템을 제공해 투자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하나벤처스를 출범했으며 NH농협금융지주의 NH벤처투자는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호를 우리벤처파트너스로 변경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UQI파트너스를 인수해 BNK벤처투자를 공식 출범했으며 BNK벤처투자는 부울경 지역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역 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021년 3월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하고 사명을 하이투자파트너스로 변경했으며 JB금융지주는 지난해 5월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고 사명을 JB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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