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단체들과 협의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 수수료를 2.8%로 낮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그 중 15~17%를 운행 정보 제공와 마케팅 참여 등 업무 제휴 명목으로 돌려주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었다. 즉, 가맹 택시 기사들이 납부하는 수수료를 3~5%에서 2.8%로 낮춘 것이다. 기존 가맹 택시 참여자들도 신규 가맹 택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의혹을 벗기 위해 승객과 최단 거리에 있는 택시에 우선 배차하는 시스템을 병행한다고 했다. 현재는 AI 콜 배차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젠 첫 콜카드 발송 시 ‘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한다. 수락률 산정 방식을 고도화하고 기사가 직접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도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가맹 기사를 위해 비가맹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도 내년 중 폐지하고, 차량 랩핑 등 기사들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협의 과정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거리 우선 배차’ 병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콜 배차는 택시 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 중 하나였다. 기존 AI 추천 배차는 서비스에 따른 승객 평점, 콜 수락률 등을 기반으로 배차가 이뤄지는 시스템이었다. 즉, 수락률을 위주로 평가할 경우 콜 골라잡기가 불가능한 가맹택시에 콜이 배차될 확률이 높다. 지금껏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으로 비판을 거세게 받은 이유다.
최단거리 배차 시스템이 채택되면 평점, 수락률과 무관하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사가 우선 배정될 수 있다. 그렇지만 평점이 콜 배차 고려 요소에서 배제된다면, 소비자인 승객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불친절한 택시 기사를 만날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생긴다. 두 배차 방식의 병행 비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전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제24차 의무고발요청 심의위원회를 열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하도급법을 위반한 다인건설을 검찰에 고발하도록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콜을 몰아줘 비가맹택시 배차에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이중계약에 따른 매출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도 카카오모빌리티가 민주노총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을 과도하게 지원했다는 민원을 받고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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