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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도기욱, 1조 차입금 압박 차근차근 해결중 [나는 CFO다]

기사입력 : 202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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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대 스핀엑스 인수로 무차입 기조 깨져
차환방식 다각화…CP 활용해 유동성 확보

△1973년생/ 대원고/ 중앙대학교 경영학 학사/ 할리스에프앤비 경영지원실 실장/ 인디스에어 경영지원실 실장/ 2011년 CJ게임즈 경영지원실장/ 2014년 CJ ENM 게임사업부문 재경실 실장/ 2014년 넷마블 재경실 실장/ 2017년 넷마블 재무전략담당임원/ 2021년 넷마블 재무전략팀 CFO/ 2022년 넷마블 대표 (現)이미지 확대보기
△1973년생/ 대원고/ 중앙대학교 경영학 학사/ 할리스에프앤비 경영지원실 실장/ 인디스에어 경영지원실 실장/ 2011년 CJ게임즈 경영지원실장/ 2014년 CJ ENM 게임사업부문 재경실 실장/ 2014년 넷마블 재경실 실장/ 2017년 넷마블 재무전략담당임원/ 2021년 넷마블 재무전략팀 CFO/ 2022년 넷마블 대표 (現)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여러 게임사가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기업 재무를 책임지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대표까지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넷마블 도기욱 공동대표가 바로 그 케이스다. 넷마블에서 재무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도기욱 대표는 이른바 ‘재무통’이다. 1973년생으로 대원고,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할리스HNN 경영지원실장, 인디스에어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내다 지난 2011년 CJ게임즈 경영지원실장으로 옮겼다. 그때부터 넷마블과의 연이 시작됐다. CJ게임즈가 넷마블 전신이다.

그는 2014년 CJ 게임즈 모회사였던 CJ E&M에서 게임사업부문 재경실장을 맡다가 같은 해 넷마블게임즈 재경실 이사를 담당하게 됐다.

2017년부터 넷마블 재무전략담당임원을 맡았고, 2021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1년만에 이뤄진 파격 승진 인사였다.

도 대표는 넷마블에 장시간 몸담으며 방준혁닫기방준혁기사 모아보기 의장 신임을 두텁게 샀다. M&A(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방 의장과 함께 M&A 여러 건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덕분이다.

특히 방 의장이 눈 여겨봤던 중견가전 기업 코웨이 인수 건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방 의장 신임을 얻었다.

도 대표는 그렇게 넷마블 CFO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시 넷마블 측은 “게임업 특성을 고려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인사”라고 도 대표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대표 자리에 오른 2022년은 넷마블이 재무 압박에 시달리던 때였다.

당시 넷마블은 2018년 하이브 지분투자, 2019년 코웨이 인수에 이어 2021년 홍콩 소재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

게다가 넷마블은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보다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이 많아 높은 매출을 기록해도 지급 수수료가 함께 높아지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영업이익률이 경쟁사에 비해 낮았던 이유다.

특히 문제가 된 건 대규모 인수금융을 일으킨 스핀엑스였다. 스핀엑스는 방 의장이 진작부터 강조해온 ‘글로벌 파이어니어(개척자)’ 전략에 딱 맞는 회사였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넷마블 무차입 기조를 깨버릴 만큼 강한 유동성 압박을 초래했다.

당시 스핀엑스 최종 인수가격은 21억900만달러(2조 6260억원). 넷마블은 그해 인수 대금의 80%를 지급하고 2022년 4분기부터 나머지 20%(5252억원)을 4년에 걸쳐 분할상환하기로 했다.

자금이 부족했던 넷마블은 주식담보대출로 하나은행에서 14억달러(1조6787억원)를 빌렸다. 담보는 보유 중인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 등이었다. 이때문에 넷마블 단기 차입금은 1조6000억원대까지 급증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라이브 게임들 매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가 드리우는 듯 했다.

실제 넷마블은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3분기까지 7분기째 영업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가 가장 먼저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적 부진에 대응해 인건비를 비롯한 기존 고정비용에 더해 핵심 변동비용인 수수료, 마케팅비를 줄여 자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 부담이 늘었다. 환율도 높아지면서 외환 차손은 2021년 159억원에서 지난해 3344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2020년 발행한 16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적자 지속과 재무 부담으로 신용등급 전망은 회사채 발행 당시 AA-에서 A+(부정적)으로 하락했다.

도 대표는 차환방식 다각화로 차입 부담을 완화할 방안을 찾는데 골몰했다. 그가 찾은 건 단기금융시장이다.

2020년 3년 만기 공모채 발행 후 그간 은행 차입 위주로 자금 수혈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네 차례 단기채인 CP(기업어음)를 활용해 4600억원 가량 유동성을 확보했다. 365일물 미만으로 발행한 CP는 따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편리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도 대표가 차환방식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물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상환 시기는 겹치게 됐다.

지난 3월 조달한 1100억원 규모 CP도 1년물이라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고, 지난 10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 CP 역시 상환이 내년 4월이다.

스핀엑스 인수 차입금은 1조원 가까이 남은 상태다. 환율 리스크에 따른 위험 분산으로 외화 대출 차입금을 원화 대출 차입금으로 갈아타면서 1차 만기도 내년 6월로 밀렸다.

우선 보유하고 있던 하이브 지분 6%를 매각하면서 5235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 해당 자금을 스핀엑스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은 트였다.

이번 건으로 이자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아직 하이브 지분 12.08%를 보유하고 있어 단일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 외에 엔씨소프트 등 지분도 가지고 있다. 실탄은 아직 충분하다.

영업이익이 개선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6월부터 3개 모바일 신작을 잇달아 론칭하며 영업 적자 폭이 2분기 372억원에서 3분기 21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작의 양호한 성과로 증권가에서는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세밑을 앞두고 도 대표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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