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래기술사무국, 12월 미래사업기획단 이어
13년전 이건희 5대 신수종 사업 발굴 작업과 비슷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이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연이어 만들고 있다. '이재용표 신수종 사업' 발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부문에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만들었다. DX부문 아래에 MX(모바일)사업부,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DA(생활가전)사업부에도 각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했다.
새 조직은 올해 인사에서 승진한 백종수 부사장이 이끌 것으로 전해진다. 백 부사장은 비즈니스 개발 그룹장과 신사업태스크포스(TF)장을 겸임한다. 그는 삼성전자 기획팀, 지원팀을 거친 인사다. 특히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직전 사업 시너지 모색 등을 위해 신설한 전장사업팀에도 몸을 담았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전자는 DX부문 신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미래기술사무국도 만들었다. 이 조직은 선행기술 연구소인 삼성리서치 김강태 기술전략팀장 부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미래기술사무국은 선행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조직이라면,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기존과 다른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조직 수장에는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을 다시 삼성전자로 불러들여 앉혔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삼성 메모리 반도체 신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권오현 전 회장의 후임자로로도 거론됐지만 지난 2017년 삼성SDI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지 확대보기2023년 3월 삼성전기 중국 MLCC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회장(왼쪽). 사진=삼성
최근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관련 조직을 잇따라 강화하는 것은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 취임 직후 가진 사장단과 오찬 자리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다"며 "세상을 바꿀 인재를 양성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행보는 지난 2009년 "다른 기업이 머뭇거릴 때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신사업추진단'을 연상케 한다. 1년뒤 추진단은 바이오·제약, 자동차 배터리, 의료기기, LED, 태양광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제약과 자동차 배터리는 삼성의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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