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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김종성 부사장, CEO와 ‘호흡 척척’ [나는 CFO다]

기사입력 : 2023-12-11 00:00

(최종수정 2023-12-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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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사장과 미전실 같은 팀서 활약
투자성과 맞춘 수익성 경영 기조 유지

삼성SDI 김종성 부사장, CEO와 ‘호흡 척척’ [나는 CFO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SDI는 내실 경영과 대규모 투자라는 전혀 다른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회사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김종성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의 '운용의 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종성 부사장은 1986년 LCD사업부(현 삼성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에 입사해 LCD기흥지원팀장, 모바일LCD지원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분사 직후 삼성전자에 남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전략1팀 담당 임원으로 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관할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로 돌아와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부사장까지 승진하고 2017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지원팀장을 맡다가 2021년초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했다.

그 해말 인사에서 삼성SDI CEO로 임명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사장과는 접점이 많다. 두 사람은 재무 전문가로 미전실 임원, 사업지원팀장, CFO를 두루 거쳤다. 특히 김 부사장이 미전실 전략1팀에 근무할 때 최 사장도 같은 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CEO와 CFO로서 손과 발을 잘 맞출 수 있는 관계다.

현재 삼성SDI는 1970년 설립 이래 삼성그룹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한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SDI는 TV용 브라운관, PDP, LCD, OLED, 반도체 편광판 등으로 여러 차례 사업 영역을 개척해왔다. 모두 삼성전자 주력 제품 변화와 연동된 부품·소재 사업이다. 자조 섞인 농담으로 부르는 '삼성후자' 대표격인 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전자재료사업부는 있지만 주력은 삼성전자가 아닌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배터리 제조 사업이다.

최근 몇년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SDI지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국내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계획했고, 이를 위한 수십조원 자금 유치를 위해 채권발행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다.

반면 삼성SDI는 '수익성 중심 성장'이라는 경영 기조를 내걸었다. 회사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사장 부임 이후에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걸었다. 꼭 필요한 투자는 하되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모으지 않겠다는 기존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 이후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미국 합작 1·2공장, GM 미국 합작공장, 현대차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 계약 등 대규모 투자·수주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김 부사장도 이 같은 CEO 경영에 보조를 맞춰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3분기 에너지솔루션(배터리)부문 시설투자에 2조3967억원을 투입했다. 재작년 같은 기간 1조1286억원, 작년 1조652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동기 9343억원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투자를 확대했다.

삼성SDI가 지금까지 발표한 생산량 확대 계획에 따라 투자금은 매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김 부사장은 외부 자금 조달은 최소한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늘어나는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부 유보금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하고 필요시 외부 조달을 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또 외부 조달을 할 경우에도 신설 투자가 몰려있는 미국의 경우 저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정책자금과 인센티브 등이 있어 재무구조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기술혁신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삼성 특유의 '초격차'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SDI가 R&D(연구개발)에 지출한 비용은 2021년 8776억원(매출액 대비 6.5%), 2022년 1조764억원(5.4%), 2023년 1~3분기 8364억원(4.9%)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넘게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낮아지고 있지만 업계 평균과 비교해선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6540억원(3.7%), 8761억원(3.4%), 7304억원(2.8%)을 지출했다. SK온은 792억원(7.5%), 235억원(3.1%), 221억원(2.2%)이다.

특히 삼성SDI는 성능은 높이고 화재 안전성을 낮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2027년경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올 상반기 수원연구소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최근 완성차업체에게 보낼 시제품을 양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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