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형일 기자]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한 층 강화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23일 밝혔다.
LJF는 삼성의 일본 내 협력사 모임으로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내의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됐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으며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와병 중이던 고 이 선대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이번 정례 교류회는 이 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LJF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전자 부품·소재 분야 8개 협력사 경영진이 자리했다.
특히 이 회장과 LJF 회원사 경영진은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연이어 겹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한일 기업 신뢰구축’ 의지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삼성은 이번 교류회는 삼성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승지원에서 열렸다며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과 함께 LJF 발족을 제안하며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3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LJF 교류회에 참석했고 6년 뒤인 2019년 교류회를 대신 주재했다.
한편, 삼성은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협력사들과도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상생·물대 펀드 ▲협력사의 기술 향상을 위한 기술 교류회 운영 등 중견·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삼성의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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