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는 2009년 이랜드월드가 론칭한 국내 패션 SPA브랜드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의 패션 기획부터 생산, 운영 등을 직접 관리한다.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났다. 현재 전국 108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지난해 연매출 4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4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400평 규모의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브랜드 타깃층을 기존 20대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했다.
스파오의 가격 방어 비결에는 ‘2일5일 생산기법’과 ‘현지 생산공장 파트너십 강화’ 등이 있다. 우선 ‘2일5일 생산기법’은 이랜드가 자체 개발한 의류 생산 방식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의류만 생산한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모토로 한다. 국내 의류 생산 클러스터에서 단 48시간 만에 200장 내외 의류를 생산하고, 주요 매장에 보내 고객 반응을 지켜보는 식이다. 만약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일 경우 이를 대량 생산으로 전환한다.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 주요 생산기지에서 120시간 내 필요한 물량만큼 생산한다. 이는 의류 재고도 일소해 친환경적 생산 방식이기도 하다.
스파오는 “전 연령대가 ‘착한 가격’으로 누리는 브랜드의 고객 가치를 전 세계인들에게 전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스파오는 소재 통합, 스타일 수 축소 등을 통해 핵심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2021년부터 시즌마다 스타일 수를 20%씩 줄이고, 소재 통합으로 원가율을 낮춰 해외 공장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핵심 상품에 집중해 공장 생산 효율을 높이고, 이를 브랜드의 수익성 제고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파오는 이를 토대로 ‘착한 가격’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마케팅도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스파오는 올해 ‘웜테크(발열 내의)’ 가격을 1만5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내렸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푸퍼와 플리스 등 가격은 각 6만9900원과 2만9900원으로 작년처럼 동결했다. 스파오는 이러한 브랜드의 기조로, 미얀마 현지 공장 담당자와 끝장 토론을 벌여 설득했다.
이랜드월드는 휘하에 스파오, 후아유, 미쏘, 로엠, 클라비스, 에블린, 뉴발란스, 뉴발란스키즈, 폴더, 슈펜 등 수십 여개의 브랜드를 두고 있다. 올 3분기까지 4조65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패션에서만 2조3261억원의 매출이 나오면서 전체 절반(49.93%)을 차지했다. 이랜드는 패션에서 해외로는 중국에만 진출해 있다. 올해 패션 부문 매출액은 3조원 이상으로 예상하는데, 스파오의 예상 매출액인 4800억원을 환산하면 전체 16%가량을 차지한다. 스파오가 ‘착한 가격’으로 이랜드월드의 마네킹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스파오는 “치솟는 물가로 힘들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원가 혁신을 지속해서 이뤄가겠다”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하고 디자인해 현지 소싱으로 높은 퀄리티의 원부자재를 수급하고 자체 생산공장을 활용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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