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폴란드간의 방산 동행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대, 다련장로켓·천무 288대 수출 기본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방산 동행을 시작했다. 기본계약 체결 한 달 뒤인 그해 8월에는 K9 212대, 작년 11월에는 천무 218대 1차로 계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K9은 기본계약 남은 물량(460대) 중 152문을 금융계약·체결 등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순차로 공급한다. K9 공급 외에도 해당 무기 방산 유지·보수를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ILS : Integrated Logistics Support)’를 제공한다.
K9를 매개체로 김동관 체제 이후 방산 동행을 걷고 있는 폴란드는 내년에도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해당 성과 선봉장은 ‘한화오션(부회장 권혁웅)’과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이다.
우선 한화오션은 곧 입찰이 예상되는 ‘오르카(ORKA)’에 집중한다. 오르카는 폴란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2~3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화오션 데이’를 열고, 자체 개발 잠수함 ‘장보고-III(KSS-III)’를 소개했다. 해당 행사를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기 불요 추진 장치(AIP), 실전 운용을 통한 성능 검증 등의 장보고-III의 장점을 폴란드에 설명했다.
한화오션 해외 잠수함 수주를 지휘하는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한화오션은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잠수함 건조 업체”라며 “이번 폴란드 오르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나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 진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폴란드 '오르카' 사업 진출을 위한 '한화오션 데이'를 열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위성 시스템 공략을 노린다. 지난 9월 폴란드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MSPO 2023’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현지 업체와 해당 시장 공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민간 위성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
김 부회장의 지원 외에도 한화시스템은 지난 6월 해당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업체 협력을 시작했다. 당시 유럽·폴란드우주청의 대표 사업체인 크리오테크와 ‘유럽 위성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9월 MSPO 2023에서 그제고니 브로나 크리오테크 회장을 만난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SAR 탑재체 등 위성 시스템 기술력을 가진 한화시스템과 위성 플랫폼 기술 결합을 통해 폴란드를 거점으로 한 구체적인 유럽 소형 위성 시장 진출을 논의했다.
최근 수출 협정을 맺은 K2 전차(이하 K2) 또한 한화시스템의 폴란드 위성 시장 진출 호재다. 현재 폴란드는 우리 국방부와 K2 100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K2는 내년 56대, 2025년에 95대 등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공급된다.
한화시스템은 K2 두뇌로 꼽히는 ’사격 통제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 시스템은 차량에 달린 조준경·추적센서, 통신 시스템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사격을 통제한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폴란드 내에서 방산·통신 체계 기술력이 검증, 위성 시스템 시장 진출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측은 “K9 계약 등을 통해 맺은 폴란드와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폴란드 수출의 남은 계약 물량을 모두 마무리해 K-방산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럽은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술·통신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잠수함, 위성시스템 등 폴란드에서 추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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