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다. 1977년생으로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이후 2003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 2009년 미국 셰브론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쳐 2012년 GS에너지 LNG사업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허 부사장은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후 GS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전력을 수립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과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 등 적극 나섰다. 그중에서 가장 눈 여겨 볼만한 대표작은 휴젤 인수 건이다. 지난해 4월 휴젤을 인수한 허 부사장은 GS그룹에서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유업과 건설, 유통 등에 기대온 GS그룹은 바이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히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휴젤 인수 후 성적도 준수한 편이다. 휴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0% 증가한 8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허 부사장은 GS리테일에서 사촌동생인 허치홍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MD부문장 전무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수 GS칼텍스의 상임고문의 아들인 허치홍 전무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부터 GS리테일에서 근무한 허치홍 전무는 신사업추진실에서 와인과 유기농 사업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8년 338억원을 투자한 유기농 전문 스타트업 ‘스라이브마켓’에서 도입한 유기농 와인과 가치소비 온라인몰 ‘달리살다’ 등이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허 부사장과 허치홍 전무에겐 GS리테일과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자회사들과 이 자회사들의 적자도 큰 숙제다. 어바웃펫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89억원, 같은기간 쿠캣 영업손실 61억원, 텐바이텐 영업손실 39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전개하고 있는 편의점, 슈퍼마켓, 호텔 등은 그나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자회사 수익 개선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 중요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대한항공과 전략적 협업 강화를 목적으로 대한항공에 자기주식 125만 8231주를 매각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GS리테일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나 경쟁력 발굴에 힘을 싣는 만큼 허 부사장과 허 전무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GS그룹의 2024년 정기임원인사는 GS그룹 창립 이후 최대규모로 단행했다. 사업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내부 인재를 등용하고, 미래사업 조직 인력을 전진배치하는데 집중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전문성과 기본기의 바탕 하에 모둔 사업을 고객중심으로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며 “고객 중심, 현장 중심, 미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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