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28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4달 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와 저녁을 하면서 정말 어려운 부탁을 들었었다”며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C레벨(경영진) 인사 포함이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동체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댄다”며 “호통을 치고 계속 요구를 하는데 결국 한 달 가까이 되어서야 보고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욕설이 나온 회의를 '문제의 제주도 회의'라고 지칭하며 당시 임원과 부서장 7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제주도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는 본사 부지에 디지털 콘텐츠 제작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 28명(카카오스페이스 직원)을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하청업체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갈등이 시작됐다.
김 이사장은 "그 정해진 업체를 어떻게 정했냐니까 그냥 원래 정해져있었다고 한다. 결재나 합의를 받았냐니까 그건 없고 그냥 원래 정해져있었다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한다"며 "거의 10분 정도 언쟁이 계속되었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회의 중 임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내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김정호 이사장은 올해 9월 카카오가 공동체의 컨트롤타워 격인 CA 협의체를 4인 총괄 체제로 개편하며 영입한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네이버 공동창업자 중 한 명으로, 김범수 창업자의 삼성SDS 입사 선배이다. NHN 한게임 대표, NHN 차이나 대표 등을 역임한 후 2012년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했다. 지난해부터는 김 창업자의 개인 사회공헌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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