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전일 카카오 공동체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 위원장을 포함한 1기 위원들과 만났다. 이날 김 센터장은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신위는 카카오 관계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시일 내에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들마일(화물) 시장 진출 과정에서 사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으로 갈등을 빚었던 ‘화물맨’에도 협력안을 먼저 제시했다. 화물맨은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트럭커’라는 화물기사용 앱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자 해당 플랫폼이 자사의 아이디어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화물맨 고위경영진과 만나 여러 협력방안을 제시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은 해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트업 기술·아이디어 탈취 논란에 휩싸였던 계열사들도 한발 물러났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의 혈당 관리 플랫폼을, 카카오VX는 스마트스코어의 골프 데이터 플랫폼 관련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국민의힘과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주도로 열린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협약식’에 참여해 상생 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서비스 출시 일정을 기존 연내에서 내년 2월로 연기한다. 카카오VX는 관제 솔루션 사업을 해외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김 센터장의 강한 의지와 계열사들의 발 빠른 대처가 맞물리면서 이슈 해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아직 경영 공백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 센터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나,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센터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보완수사 진행 단계로, 검찰은 지난 22일 카카오 판교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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