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올해 사업 영역의 글로벌 확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국내시장에 처음 ETF를 등장시킨 '원조 ETF' 운용사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토종 ETF' 상품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켜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서봉균 대표는 외국계 증권사를 거친 '해외통'이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삼성생명 출신이 수장을 전담해 온 삼성자산운용에서 지난 2021년 말 사령탑에 '파격' 선임돼 'ETF 수성·글로벌 확장'이라는 임무를 차분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리자산 300조, 국가대표 운용사 이끌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2023년 11월 20일 기준 315조6099억원이다.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운용사들의 격전지인 ETF 시장에서도 순자산 규모면에서 국내 1위다. 금투협에 따르면, 'Kodex'를 브랜드로 한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11월 20일 현재 46조3771억원이다. 시장점유율 면에서 40.3%를 차지해 1위다.
국내 ETF 순자산 톱 3(2023년 10월말 기준)에 삼성자산운용 상품은 2개나 올라 있다. KODEX 200(5조7475억원)이 2위, '파킹형 ETF'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4조2592억원)이 3위로 랭크돼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새로운 상품을 계속 창출하고 ETF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에 속도내는 삼성자산운용
서봉균 대표는 1967년 생이며,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을 거쳐서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 운용부문장으로 합류한 이후 Sales&Trading(세일즈 앤 트레이딩)부문장을 거쳐 2021년 말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동안 삼성생명 출신이 삼성자산운용 CEO(최고경영자)를 맡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서 대표의 운용 사령탑 낙점은 '파격적인' 인사로 주목받기도 했다.서 대표 체제에서 ETF는 글로벌 협업면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미국 ETF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협업을 시작했다.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블록체인 'BLOK' ETF를 홍콩시장에 상장하고, 고배당인컴 'DIVO' ETF를 한국시장에 상장했다.
2023년 11월 들어서는 삼성자산운용은 'Amplify Samsung SOFR' ETF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는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현지화한 상품이다. 이로써 국내 운용사 최초로 국내 ETF 상품을 미국 시장에 수출했고, 뉴욕 상장 ETF 첫 전담 운용도 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과 손잡고 미국 채권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 3종('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을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새 먹거리'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선점
서봉균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의 또 다른 핵심사업으로 OCIO 시장 선점도 주력하고 있다. OCIO는 아직 100조원 정도의 시장이다. 하지만, 향후 연기금은 물론 대학 등 민간에서도 비중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질 사업분야로 꼽힌다.특히, 삼성자산운용은 OCIO 분야에서 강자로 꼽힌다. 6년 연속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선정, 3회 연속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전담 운용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OCIO 활성화에 앞장서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 기업을 포함한 법인 투자자들에게도 더 나은 운용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봉균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사령탑 첫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임기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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