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자산관리(WM) 사업부문에서 '디지털 엄지족'을 특히 주목했다.
'구원투수'로 투입돼 올해로 5년째 삼성증권 사령탑을 맡고있는 장석훈 대표는 그동안 균형성장을 탄탄히 이끈 CEO(최고경영자)로 평을 받고 있다. 리테일(소매금융)과 IB(기업금융),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골고루 만들고 관리해 왔다.
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선방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최대 뇌관으로 지목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도 질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에 해당된다.
자산관리 ‘최초’ 트렌드 이끌다
장석훈 대표는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면에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위상을 높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 2010년에 첫 선을 보인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SNI(Samsung & Investment)'의 고객 총자산만 2023년 현재 100조원 규모다. 삼성증권은 자사 계좌에 예탁금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금융자산 1000억원이상 보유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멀티 패밀리오피스’도 가동하고 있다. 클럽딜(Club Deal), 자기자본투자(PI) 공동투자 참여 등 기관투자자급 자산관리가 ‘슈퍼 개인’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로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면서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 디지털 부유층 고객층 수가 2023년 3월 기준 25만명 수준까지 늘었다.
‘투자정보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리서치톡'은 종목명/해외국가명/애널리스트명/이슈 테마 등 이용자가 받고 싶은 정보 유형을 선택하면 관련 애널리스트가 주요 이슈 관련 작성한 코멘트를 고객에게 휴대폰 팝업메시지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세미나 라운지'를 통한 실시간 웹세미나도 고객 참여율이 높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전문가는 물론 자산운용사 대표 매니저 등이 직접 출연해 실시간으로 질의 응답이 가능하다.
'컨설팅 라운지'를 통한 '디지털PB 바로상담' 서비스도 있다. 경력 10년 이상인 100명이 넘는 PB(프라이빗뱅커)들이 디지털 부유층 고객 상담을 전담한다.
'굴링' 서비스의 경우, 초(超)개인화 시대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투자를 원하는 디지털 자산가층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2년 5월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음성을 AI(인공지능) 기술로 학습시켜 만든 가상인간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2023년 10월 삼성증권 유튜브 삼성팝(SamsungPOP)은 업계 처음 구독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외 주식부터 채권, 연금 등 상품과 다양한 투자상식도 전한다.
삼성증권은 2023년 10월에는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는 비대면 신탁 서비스도 개시했다. 전문 상담원이 화상을 통해 신탁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계약도 체결하는 등 모든 상담이 가능하다.
삼성증권 측은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대중부유층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며 “디지털 기반 신규 고객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 육성은 물론 수수료 기반(Fee-based) 자산을 확대해 수익 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WM은 잘 하고, IB는 키우고 ‘어깨동무’
장석훈 대표는 삼성증권이 강점을 지닌 WM의 지배력은 높이고, IB는 보강을 통해 균형 성장을 한다는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 마련에 힘써왔다.삼성증권은 2017년에 초대형 IB로 지정받았다. 대형 증권사 IB 부문 중 WM 부문과 협업체계가 잘 갖춰진 증권사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IB는 맨파워와 국경을 넘는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컴퓨터/기계항공 분야 이공계 출신전문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약학박사,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출신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deal) 전문가 등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금융 부문 트랙레코드가 다수로 업계 선두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M&A(인수합병) 자문 분야에서 대기업, 중견기업, PE(사모펀드), VC(벤처캐피탈), 혁신기업 등 고객군이 다양하다.
‘장수 CEO’의 안정형 경영 두각
장석훈 대표는 해외투자, 부동산PF 등 최근 증권업계가 비상등을 켜고 있는 IB 사업에서 비교적 보수적 기조로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10월 삼성증권(AA+급) 리포트에서 "2023년 6월 말 부동산PF(브릿지론 포함)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3조원(자기자본 대비 48.6%)으로 양적 부담이 작지 않지만, 중·후순위 비중이 25% 이내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가중평균 LTV(담보인정비율)는 40% 중반대를 보이고 있어 질적위험은 양호한 수준으로 브릿지론(자기자본 대비 10% 미만) 관련 부담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최근 10월 삼성증권 리포트에서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서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부동산PF 익스포저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선별적 인수를 실시해 온 결과, 수도권 및 주택 투자비중이 높고, 해외투자 규모가 작아 초대형사 중에서도 포트폴리오의 질적 위험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장석훈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장수 CEO’ 반열에 올라 경영면에서 연속성을 토대로 안전 운행을 해왔다.
2018년 4월 발생한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 수습을 위해서 같은 해 7월 대표이사직무대행 직을 거쳐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재신임을 받아 오는 2024년 3월까지 삼성증권호를 이끌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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