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엽 KCGI자산운용(대표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주식운용팀장이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명 팀장은 “주주대표 소송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및 그 자회사로부터 급여 수령 및 경영 의사결정 영향력 유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 경고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8월 23일 주주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서한엔 “현대엘리베이터 본업인 국내 승강기 사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에 있어 매우 매력적이나, 불투명한 해외 시장 진출에 의한 대규모 손실과 국내외 지분 투자에서 비롯된 대규모 손상차손 등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경영 성과‧기업가치를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관점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명재엽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일회성 이익 배당정책에 대해 “현재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부동산임대업, 관광숙박업, 금융업 등 비주력 자산이 회사 전체 고정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들이 전사 수익성을 저해하는 중”이라며 비영업자산의 구체적 효율화 방안을 재차 요구했다.
부동산임대업‧관광숙박업 등 비주력 매출이 적은 편은 아니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관해선 “매출보다 이익을 봐야 한하다”고 강조했다.
명 팀장은 “투자된 고정자산 대비 투하 이익률이 중요하다”며 “본업인 승강기보다 비주력 자산이 확연하게 열위인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명재엽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미 취득한 ‘자사주의 악용 가능성’도 지적했다.
지난 10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2.97% 규모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에 관해 짚은 것이다.
명 팀장은 “해당 처분이 대법원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한 현재 최대 주주와 경영진 우호 의결권 확보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존 자사주 취득 목적인 ‘주주환원과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용도에서 벗어난 이사회 결정이라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에 의하면,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자사주는 현재 한국증권금융(사장 윤창호)에 보관돼있다. 직급 등에 따라 배정됐고, 4년간 나눠 지급된다.
하지만 실제 이는 대주주 우호 지분을 늘리는 용도로 쓰일 수 있어 감시가 필요한 사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처분한 게 명분상으론 근로 의욕 고취 등이지만, 사실상 보유 지분만큼 우리사주조합이 이사회에서 대주주에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KCGI자산운용은 현재 7.64%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새롭게 요구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명재엽 팁장은 “현정은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과 기존 이사회 구성원의 임기 만료에 따라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 이사회 중심 경영 문화 성공적 정착 여부가 향후 지배구조 개선 열쇠가 될 것”이라 끝맺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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