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저축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으나 최근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그룹 인수·합병(M&A) 전략에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저축은행, 증권사, 부가적으로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4일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상상인은 내년 4월 초까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를 매각해야 한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 청주에 본점을 두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수도권에 지점 4곳을 두고 있다. 인수가 현실화하면 우리금융이 수도권을 영업권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인수 비용을 비롯해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을 따져본 결과 조건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인수 비용이 최대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우리금융 측은 인수 가격으로 2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결렬됐지만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부터 증권, 보험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해왔다.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주사 내에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 등을 추진하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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