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대표 전상욱)은 직원 A씨가 2015년 2월∼2020년 10월 회삿 돈 2억3400만원을 횡령한 사실로 금감원에서 ‘기관주의’ 통보를 받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횡령액 2억 3400만원중 4400만원은 회수했다”며 “회사자금 횡령으로 고객돈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작년 금융권 최대 규모인 70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 우리은행 서울의 한 지점 직원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고객 공과금 약 52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9100만원을 빼돌린 직원도 있었다.
결국 지난 6월 우리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 962억원을 뒤늦게 회계에 반영했고 7월부터는 청산 목적의 헷지거래 외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처럼 우리금융그룹의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자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내부통제 관리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지난 7월 ‘현장 중심 내부통제 혁신안’을 발표하며 직원들의 인식 개선에 나섰다. 전 계열사 영업 일선에 내부통제 담당 인력을 배치하고, 지점장 승진 평가에도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필수 요건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그룹 내부자 신고 채널을 도입하는 한편 신고 직원에게는 최대 10억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지난달에는 임 회장을 비롯한 전 계열사 CEO 16명이 참여하는 '윤리강령 준수 서약식'도 진행했다. 올바른 윤리강령과 행동기준을 반드시 실천해 '내부통제 실효성을 강화하고 이를 조직문화로 삼을 것'을 대내외에 약속하는 자리였다.
당시 임 회장은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금융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CEO들이 솔선수범해서 윤리경영 문화를 완성해달라"고 언급, 그룹 리더십들에게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임 회장이 대외적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횡령사고가 잇따르면서 임직원들의 인식 개선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저축은행 횡령 사고는 우리금융 인수 전인 아주저축은행 당시 발생한 일이며 ELS손실 건은 내부통제 강화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긍정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전산처리 복수결재 강화 ▲자금집행 프로세스 개선 ▲일상감사 강화 ▲상시감사 시스템 점검 강화 ▲장기근무자 순환배치 등을 시행하며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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