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에서 ‘2023 한국벤처투자 ESG Initiative’ 행사를 개최했다. ESG 도입이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과 운용사의 이해도 제고를 위해 ESG 확산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과 추진방향, 국내 및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운용사로서 ESG가 생소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현재 트렌드와 방향성을 알게 됐다"며 "어떤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UN PRI PE 총괄(Head of Private Equity), Aditya Vikram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출자자(LP), 운용사(GP)들이 ESG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역할, 현실적인 추진 방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ENFJ 유 대표가 말하는 ESG 경영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ESG경영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기업은 Tech for Good, 즉 기술과 혁신을 통해 사회적 난제들을 해결하고자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의 가치보단 전체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투자 방향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벤처생태계 실현을 위한 전략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조성 ▲모두의 더 나은 삶 ▲투명한 경영체계 ▲ESG 벤처투자 글로벌 표준 선도를 꼽았다.
세부적으로는 ▲탄소제로 실천 및 미래세대 교육 ▲사회공헌 강화, 양질의 삶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내재화 ▲투명한 경영체계 구축 및 ESG 경영수준 진단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지속가능 홍보, ESG투자체계 구축 등이 있다.
유 대표는 "지속가능한 경영 원칙을 준수하고 환경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출자와 투자, 사후관리 3단계에 맞춘 수행 과제를 제시했다.
운용사 선정 시 ESG 요소를 평가하고 반영해야 한다. 실사 체크리스트를 통해 ESG 현황을 점검하고, 점검 사항은 출자심의회에서 평가해야 한다. 투자 단계에서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통해 ESG에 위배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배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GP 대상 ESG 정보공시 요구 및 데이터 수집과 ESG 현황 모니터링, 위험 요소를 관리해야 한다.
그는 "사회적 성과 측정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비재무적 가치로 확대시키고, ESG 데이터(data) 매트릭스 구축 및 ESG 평가 모델을 확립해 단계적으로 지속가능 투자원칙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DIM(Double I Multiple)이라는 신개념을 만들었다. 투자수익배수(Investment Multiple)에 이어 사회성과배수(Impact Multiple) 개념을 도입하면서 모태펀드 성과 측정의 차원(DIMension)을 더 확장했다.
앞서 법무법인 원 문성후 ESG센터장과 법무법인 세종 송수영 변호사 등 ESG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꾸준히 관련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임팩트 포커스 펀드 만들어야"
김동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ESG 연구소 소장은 '벤처투자시장의 ESG 트렌드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소장은 'VC는 자동화와 기후변화 등 사회의 시급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및 혁신적인 기술 제품, 서비스의 개발을 추진하며 글로벌 금융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팩트 인베스팅(Impact Investing)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인베스팅(Business Lifestyle Investing) ▲ESG 인티그레이션(Intigration) 3가지 투자 모델을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 난제들에 대한 논의는 사이버 보안과 인권, 치안, 공공의료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난제들을 통해 ESG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ESG 투자에 대한 정책과 전략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벤처투자시장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포커스(Impact Focus)를 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윤제 법무법인 세종 ESG 연구소 소장은 'VC 투자시장의 ESG 관련 법률 및 제도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벤처투자시장의 ESG 활성화를 위한 발전방향 및 한국벤처투자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문성후 법무법인 원 ESG센터장이 토론회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원웅 국민연금공단 책임투자팀 팀장과 최진석 한국투자공사(KIC) 책임투자팀 팀장, 박기수 스틱인베스트먼트 ESG본부 본부장,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안정권 주식회사 노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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