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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등 증권가, 영풍제지 사태에 미수거래 차단 행보…시장 위축 우려도

기사입력 : 2023-10-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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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미수금 쇼크]
미래에셋·KB·한국투자·삼성 등 미수거래 제한…“리스크 관리 차원”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제공 =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제공 = 키움증권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주요 종목의 미수거래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영풍제지의 하한가 사태 등으로 반대매매가 성행하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양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KB·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급등한 종목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거금률 100% 지정 종목의 경우 현금 미수거래와 신용융자·담보대출이 불가능하게 된다.

키움증권(대표 황현순)은 영풍제지 거래정지일인 지난 19일부터 48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대표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은 24일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DL건설 등 8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기존 30~40%에서 100%로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도 같은 날 19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은 6개 종목의 미수거래를 차단하고 50개 이상 종목의 신용융자거래도 중단했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의 경우 LS네트웍스, 포스코홀딩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8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조정했다. 이어 엘앤에프, 천보, 금양그린파워 등 62개 종목에 대항 증거금률도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과도한 투자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수시로 위탁증거금률 갱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다수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 상향 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 19일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한 몫했다. 키움증권의 증거금률이 타 증권사보다 낮다보니 주가조작 세력이 이를 악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도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51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 18일 2768억원으로 치솟더니 ▲19일 5257억원 ▲20일 5497억원 ▲23일 5533억원 등으로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거래일 동안 1조9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이 강제로 처분된 것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증가로 업계 전체가 신용 관련 리스크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증권사의 신용융자잔고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물론 증권업 전체적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 손익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이 금융사고가 빈발하자 내부통제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면 이번 사태의 경우는 업권 전반에 걸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된 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증권사들의 미수거래 제한이 늘수록 시장의 수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미수거래를 차단한 상황에서 다른 증권사가 열려있다면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미수거래 제한에 동참하는 증권사가 늘수록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지 시장의 수급 부족을 우려해 리스크가 있는 종목의 미수거래를 무작정 열어뒀다가는 향후 영풍제지 사태 같은 일이 또 벌어질 수 있어 결국,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까지 막대한 손실을 보게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시장의 유동성 공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부터 우선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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