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KB·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급등한 종목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거금률 100% 지정 종목의 경우 현금 미수거래와 신용융자·담보대출이 불가능하게 된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의 경우 LS네트웍스, 포스코홀딩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8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조정했다. 이어 엘앤에프, 천보, 금양그린파워 등 62개 종목에 대항 증거금률도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과도한 투자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수시로 위탁증거금률 갱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다수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 상향 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 19일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한 몫했다. 키움증권의 증거금률이 타 증권사보다 낮다보니 주가조작 세력이 이를 악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증가로 업계 전체가 신용 관련 리스크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증권사의 신용융자잔고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물론 증권업 전체적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 손익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이 금융사고가 빈발하자 내부통제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면 이번 사태의 경우는 업권 전반에 걸쳐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부각된 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미수거래를 차단한 상황에서 다른 증권사가 열려있다면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미수거래 제한에 동참하는 증권사가 늘수록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지 시장의 수급 부족을 우려해 리스크가 있는 종목의 미수거래를 무작정 열어뒀다가는 향후 영풍제지 사태 같은 일이 또 벌어질 수 있어 결국,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까지 막대한 손실을 보게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시장의 유동성 공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부터 우선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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