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키움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직전대비 5.4%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이날 기준 4943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풍제지 하한가로 발생한 미수금은 키움증권의 2023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5697억원)과 견줄 큰 금액이고, 올 상반기 순이익(4259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규모를 4943억원으로 공시했는데, 영풍제지의 거래정지전 3일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키움증권에 쏠림 현상(미수 증거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 나타났다고 판단된다"며 "즉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쟁력 중 하나가 미수거래 가능 종목의 범위가 넓고 증거금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레버리지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호가 높다는 점이나, 증거금률을 좀더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키움증권의 차별성을 축소시킬 수는 있지만 HTS/MTS의 높은 충성도를 감안할 때 약정 점유율의 큰 변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였지만 2024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높아진 주주환원율 (배당+자사주 =30%)을 감안할 때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설 연구원은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향후 영풍제지 주가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며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차입한 사실이 있음을 감안했을 때 채권 은행의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설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그동안 높은 거래대금, 낮은 채권 트레이딩, 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따른 긍정적 실적 전망,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 보여왔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추가 충당금 등 요인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 부정적 주가 흐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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