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호실적 배경은 최근 추세와 비슷하다. SUV 같은 고수익 차종이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선전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도 있지만 양사의 판매 흐름은 견조하다. 3분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104만5000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3만대 가량 늘었다. 같은기간 기아도 3만6000여대 증가한 77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세타2는 세타의 개량형 엔진으로 2010년 이후 생산한 쏘나타·그랜저·싼타페·K5·스포티지·쏘렌토 등 중형급 핵심 판매 차종에 장착됐다. 이 엔진은 엔진 떨림, 주행중 시동꺼짐 등 문제가 제기되며 2015년 미국에서 처음 리콜 조치됐다.
2020년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현대차·기아는 세타2 엔진에 대한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총수로 등극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계속된 품질 문제로 회사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양사는 3조6000억원의 품질비용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강도 높은 조사와 각종 소송이 이어지던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차량도 평생보증 대상에 포함됐다.
세타2 이슈가 완전히 종결됐다는 기대와 달리 지난 2022년 3분기에도 2조80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나왔다. 다만 이번에는 관련 내용을 미리 시장에 알린 덕에 충격은 과거보다 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로 미국 소비자의 차량 운행기간이 길어졌고 이로 인해 엔진 교체율이 예상보다 늘었다"며 "급등한 환율 영향도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초에도 브레이크 부품 결함 등으로 수십만대가 리콜됐다. 다만 자동차 회사라면 발생할 수 있는 품질비용으로 엔진결함 같이 수조원에 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레이크 교체 비용은 많이 잡아도 현대차·기아가 각각 2000억원 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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