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는 17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16차 본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않았다. 쟁점은 복지 제도에 있었다. 지난해 기아 노사는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가 신차를 구매할 때 평생 30% 할인을 주던 혜택을 75세, 25% 할인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차는 평생 할인 제도를 유지한 것을 두고 기아 노조가 반발하면서 협상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기아는 300명의 신규 인원을 채용하고 전기차 신공장, 신사업·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 국내 물량 확보 등에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다.
단체협약 가운데 장기 근속자 자녀에게 우선 채용 기회를 준다는 내용은 없애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도 2019년 임단협에서 해당 조항을 폐지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10년 이상 시행된 적 없는 사문화된 상태다. 하지만 기아 단협에는 이 문구가 남아있어 올해초에도 정부로부터 '고용세습'이라는 지적을 받고, 노사 대표가 입건되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공감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며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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