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의 고유자산운용부서(주식·채권·파생 포함) 임직원이 최근 5년간 지급받은 상여금 규모는 3018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694억31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지급했다. 그 뒤를 ▲하나증권(629억5300만원) ▲KB증권(413억5500만원) ▲삼성증권(329억2100만원) ▲신한투자증권(296억8100만원) ▲한국투자증권(228억3100만원) 등이 이었다.
증권사들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누렸지만, 2021년 말부터는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지난해 순익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올해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성과급 지급 현황을 점검받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성과급 지급 규모를 늘리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증권사 임직원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설계된 체계로 인해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업권과 사업장별로 과도한 사례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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