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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이화전기 거래정지 사전에 몰랐다…정황 증거 있어" [2023 국감]

기사입력 : 2023-10-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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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타이밍' 두고 논란…이용우 의원 "철저 조사해야"
임직원 CB 사적투자 적발, 최 대표 "송구스럽게 생각"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왼쪽)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현장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출처=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2023.10.17)이미지 확대보기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왼쪽)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현장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출처=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2023.10.17)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화전기 주식 매매거래 정지 직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 관련 "매매거래정지를 사전에 몰랐고, 정황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었고,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부인했다.

최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현장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이화전기는 지난 5월 10일 오후 거래정지됐는데 저희가 이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정황 3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거래정지 3주 전 이화전기에 전환 신청했다"며 "전환신청하는 순간 저희 담보건이 상실되는 것이므로, 이 사실을 예지했다면 전환 신청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대 표는 "매매정지 6일 전 저희가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로 인수했다"며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로 판단했으면 결코 추가로 인수 안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최 대표는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그날 아침에 저희(메리츠증권)에게 300억원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며 "저희는 이것을 보면, 높은 확률로 회사 자체도 거래 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저희가 조사에 철저히 임해서 이런 의혹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사모 메자닌 강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현재 여럿 의혹들에 휩싸여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했고,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이 2023년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기 전 주식으로 바꾼 이화전기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의혹이 일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말 우연인가"라며 "이화전기 사태로 인해 약 38만명의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는데, 발행자, 거래 상대방 평판(reputation) 리스크를 제대로 체크 안 한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금감원이 메리츠증권의 투자결정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모든 의혹을 샅샅이 밝혀야 하고, 조사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리츠증권은 사모 CB(전환사채) 관련 의혹도 받았다.

금감원은 최근 10월 사모CB 기획검사 중간 검사결과(잠정)를 발표했다.

메리츠증권 IB(기업금융) 담당 임직원들이 사모 CB를 취급하면서 직무정보를 이용해 사익 추구행위를 한 혐의가 적발됐다. 직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 지인 등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담보대상 채권 취득·처분 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사례를 포착하기도 했다.

이용우 의원이 "해당 의혹으로 본부의 한 팀이 전원 사직했는데, 이게 개인의 일탈인 것인가"라고 묻자, 최 대표는 "그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증권사 검사에 소홀함이 없도록 잘 조사하고 필요한 조사도 면밀히 하되, 피검사기관이 제시하는 자료나 입장도 잘 들어서 균형 있는 자세로 합리적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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