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이 뜨고 있다.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다. 지난해 8월부터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차원에서 전사적 지원 아래 서비스 준비 작업에 들어갔고,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과의 협업을 통해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4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뭐길래?
다이렉트 인덱싱은 한 마디로 ‘초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다.
코스피(KOSPI)200 등 주요 지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ment)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투자자가 직접 주도해 본인의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 등에 맞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다. 물론 투자와 관리도 가능하다.
가령 떠오르는 테마 또는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 자산)이 튼튼한 기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게 가능하다. 선택적으로 인덱스(Index‧지수)를 생성하고 투자하면 된다.
즉, 자산운용사가 ETF 상품을 내놓듯 내가 직접 펀드 매니저가 돼 하나의 ETF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계좌 안에서 개별 종목 매매 현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ETF보다 더 나은 장점으로 꼽힌다. 서비스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KB증권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 등 다른 금융투자사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KB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투자 프로세스(Process‧체계)는 ▲투자 전 ▲투자 진행 ▲투자 후 등 3단계로 구성된다.
투자 전에는 고객이 자신이 구성한 전략 아이디어(Idea‧발상)를 ‘전략 보관함’에 여러 개 넣어두고, 모의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세부 분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 진행 단계에선 고객이 원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게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비중과 비슷하게 최대 50종목까지 단 몇 초 만에 일괄 매매도 된다.
마지막으로 투자 후엔 시장 상황과 주가 등락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진행할 수 있다. 전략 변경도 클릭 한 번이면 끝이다.
투자 지식 또는 경험이 부족하다면 KB증권이 제공하는 길잡이 역할의 ‘프리셋’(Pre-set)을 참고하면 된다. 프리셋은 투자 테마(Thema‧주제) 등에 따라 사전에 구성된 예시 포트폴리오다. KB증권 프리셋은 △테마 전략 △업종 전략 △나만의 전략 △대가들의 투자 전략 등 4가지 유형이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프리셋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높은 메가 트렌드(Megatrend‧시대적 흐름)가 선별돼 KB’s 픽을 통해 전해진다.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테마를 추출할 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법이 활용된다.
현재 공개된 전략만 100여 개에 달한다. 서비스 출시 이후 투자자들이 직접 만들어 전략 보관함에 저장한 투자전략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8만6000건을 넘어섰다.
미국 주식 서비스 역시 기존 국내 주식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프리셋 활용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Global‧전 세계) 반도체 테마’ ‘AI 인공지능 & IOT 사물인터넷 테마’ 등이 주어지는 식이다.
최근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끄는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나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공급망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도 다채로운 프리셋 전략 중 하나다.
현재 KB증권은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현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해외 주식 투자를 원하는 서학 개미를 위해 지난달 ‘미국 주식 서비스’도 추가로 내놨다. 해외 주식을 처음 투자하는 이들도 KB증권의 글로벌 원 마켓 서비스를 통해 환전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통합 거래할 수 있다. 전략 저장도 24시간 언제나 된다.
신동준 KB증권 WM 투자전략 본부장은 “다이렉트 인덱싱은 상품이 아닌 ‘전략을 사는’ 서비스”라며 “상상하는 모든 아이디어를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가오는 연말엔 대면으로 고객을 컨설팅(Consulting‧자문) 해주는 일임형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새 먹거리’로 급부상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금융 투자 업계에서 ‘새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2025년 금융 투자 소득세가 도입될 시 다이렉트 인덱싱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절세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융 투자에서 발생한 합산 소득이 연간 5000만 원 이상이면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내야 하게 되는데, 이때 지수 구성 종목 중 손실을 본 종목만 골라 매도하면 총수익 규모가 줄어들어 금융 투자 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 금융 투자 소득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의 매매차익을 통합 과세하고 손익 통산과 손실 이월공제를 허용하는 제도다.
그뿐 아니라 높은 투자자 자율성과 낮은 수수료 등도 장점으로 꼽히며 ETF 등 기존 패시브(Passive) 상품 대체 투자처가 될 것이라 분석된다. 실제로 전력기기, 합금 등의 ETF는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상장돼있지 않지만 다이렉트 인덱싱으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미국의 자본시장 연구 기관 ‘세룰리 어소시에이츠’는 전 세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향후 5년간 약 12.4%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ETF(11.3%), 개인 자산관리 계좌(9.6%), 뮤추얼펀드(3.3%)를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그 결과 2026년 총운용자산이 8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관리 연구 회사 ‘올리버와이먼’도 같은 의견을 냈다. 기존에 패시브 투자전략을 활용하던 고액 자산가(HNW) 계층에서 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가 2025년 1조5000억달러(2025조75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성장세가 점쳐지자 블랙록(BlackRock·대표 래리 핑크),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대표 모티머 J. 버클리)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은 다이렉트 인덱싱 관련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달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계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인 뉴지스탁의 문경록 대표이사는 이틀에 걸쳐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 WM 직원 대상 세미나(Seminar‧연수회)를 진행했다.
세미나 주제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였다. 상품 제작 및 고객 상담 과정에서 뉴지스탁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활용법을 전수한 것이다.
뉴지스탁 관계자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직접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라며 “미국에선 이미 2020년 이후 대부분 금융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초 개인화가 주요 트렌드(Trend‧최신 경향)로 부상하는 가운데 개인 맞춤형 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렉트 인덱싱이 ETF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금융 투자 소득세 도입과 증권거래세 폐지, 소수점 거래 활성화 등이 이뤄지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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