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KB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A/Stable로 신규 평가했다. A는 신용등급을, Stable은 등급전망을 의미한다.
신용등급은 AAA에서 D까지 10개 등급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3번째 단계인 A등급은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높지만 장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등급전망은 Positive(긍정적), Stable(안정적), Negative(부정적), Developing(유동적) 4개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KB저축은행이 평가 받은 Stable은 '등급의 중기적인 변동 가능성이 낮음. 사업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뜻한다.
대출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대출은 신용대출과 햇살론, 사잇돌 등 정책성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의 경우 개인사업자의 부동산금융과 중도금대출 등 담보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허 대표의 포트폴리오 유지에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KB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며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108억원 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개발금융 관련 사업지연과 개인 다중채무자의 상환능력 약화로 대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축소된 예대마진의 개선이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6월 말 기준 3.4%로 2021년말 1.6%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채무상환능력이 낮고 다중채무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고금리 및 경기불확실성 지속으로 중단기적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요주의자산의 경우 부동산PF의 사업 지연과 저조한 분양 수준,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기조 등으로 인해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충당금커버리지 비율도 2023년 상반기 중 빠르게 저하되면서 6월말 기준 128.8%에 그치고 있다. 기본자본비율의 경우 8.3%에 그치면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허 대표는 여러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KB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으로 좋은 신용평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만큼 유사시 그룹으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 수혜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KB금융그룹이 과거 KB저축은행의 후순위사채를 전액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와 같은 이유를 바탕으로 KB저축은행의 A/Stable 평가를 설명하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개발금융 비중이 과도한 편은 아니나 다소 높은 편으로 향후 사업진행 상황과 연체율 지표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 하고 종합적으로 시장지위 및 수익성 수준, 자산건전성 추이, BIS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변동 여부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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