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하루를 앞두고 주부들이 막바지 장보기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세일 중임에도 비쌌고, 전통시장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주부들은 체감하지 못했다. 지난해 고물가로 추석 성수품 가격이 대폭 인상된 탓에 올해 인하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생산량이 증가한 배추(-20.9%), 무(-30.5%), 양파(-19.2%), 마늘(-35.2%), 감자(-19.8%) 등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20~35% 낮게 형성됐다. 생산 감소로 가격이 높은 닭고기(8.3%)를 제외한 소고기(-9.6%), 돼지고기(-0.7%), 계란(-3.8%) 등 축산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 장을 보는 주부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직장인 주부 김 모(36)씨는 “비싼 가격에 과일을 살 엄두도 못 냈다. 그래서 할인 폭이 큰 것들 위주로 장을 봤다”며 “이전과 다르게 가격 인상 체감이 확실하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저렴한 상품 위주로 눈이 가게 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원재료 수입단가의 지속적인 상승 영향으로 약과, 강정, 게맛살 등 가공식품의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로 나타났고, 어획량 감소로 참조기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전 모(34)씨는 “이제 10만원으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려면 살 게 없다. 30만원은 기본으로 들고 가야 필요한 걸 살 수 있다”며 “차라리 이커머스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이커머스를 이용했다. 직접 배송해주고, 저렴해주니 이것보다 좋은 게 어딨냐”고 말했다.
이번 추석 부모님을 모시고 캠핑장으로 향한다는 이모(45)씨는 “명절 풍경이 달라지는 추세라 부모님과 상의해 캠핑장에서 명절을 보내게 됐다”며 “상차림 비용도 워낙 비싼 터라 간편하게 HMR을 사서 캠핑장에서 먹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이 뛴 일부 품목은 공급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 규모가 당초 계획을 초과하면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