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하루를 앞두고 주부들이 막바지 장보기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세일 중임에도 비쌌고, 전통시장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주부들은 체감하지 못했다. 지난해 고물가로 추석 성수품 가격이 대폭 인상된 탓에 올해 인하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추석 성수품 물가 동향’ 합동브리핑을 열고 20개 추석 성수품 소비자가격(9월17일부터 22일까지 평균 가격)이 지난해 추석 전 3주간 평균 가격보다 6.3%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품목별로는 생산량이 증가한 배추(-20.9%), 무(-30.5%), 양파(-19.2%), 마늘(-35.2%), 감자(-19.8%) 등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20~35% 낮게 형성됐다. 생산 감소로 가격이 높은 닭고기(8.3%)를 제외한 소고기(-9.6%), 돼지고기(-0.7%), 계란(-3.8%) 등 축산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또 원재료 수입단가의 지속적인 상승 영향으로 약과, 강정, 게맛살 등 가공식품의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로 나타났고, 어획량 감소로 참조기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전 모(34)씨는 “이제 10만원으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려면 살 게 없다. 30만원은 기본으로 들고 가야 필요한 걸 살 수 있다”며 “차라리 이커머스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이커머스를 이용했다. 직접 배송해주고, 저렴해주니 이것보다 좋은 게 어딨냐”고 말했다.
이번 추석 부모님을 모시고 캠핑장으로 향한다는 이모(45)씨는 “명절 풍경이 달라지는 추세라 부모님과 상의해 캠핑장에서 명절을 보내게 됐다”며 “상차림 비용도 워낙 비싼 터라 간편하게 HMR을 사서 캠핑장에서 먹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이 뛴 일부 품목은 공급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 규모가 당초 계획을 초과하면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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