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 1.1조 보유
HMM은 최소 7조 원의 인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3억9879만 주를 매입해야 하는데 5일 종가(1만679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식 매입 비용만 6조6718억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다면 7조 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물론 8조 원 내외까지 거론되는 HMM 몸값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외부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다. 올해 상반기 하림지주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154.6%, 자금 유동비율(연결기준)은 86.0%로 외부자금 조달에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홍국 회장은 이를 JKL파트너스와 함께 손잡고 해결, HMM 인수를 노린다. 양사는 지난 7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 측이 주요 지분을 인수하고, JK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해두지 않고 모금부터 진행하는 펀드)로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당초 5조 원 내외였던 매각가가 최근 주가 흐름에 따라 7조~8조 원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거론되는 가격대에서 매각가가 형성, 숏리스트들의 외부자금 조달 능력이 매우 중요해져 이번 M&A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오션과 시너지 기대
매각 자금 확보와 별개로 하림이 HMM을 품는다면 가장 확실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 2015년 인수한 팬오션과 HMM은 같은 해운기업이지만 주력 사업이 다르기 때문이다.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팬오션은 2020년대 들어 3년 연속 운송 물동량 1조 톤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팬오션은 최근 5년 간 8000만 톤 이상 물동량을 기록하는 등 하림그룹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김홍국 회장이 HMM을 품는다면 국내 해운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HMM은 팬오션과 다르게 컨테이너선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조7941억 원 중 83.92%(12조9487억 원)가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했다. 보유 컨테이너선 또한 38척을 가지고 있어 과거 대비 영업 효율화도 상승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FCI)가 100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HMM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1.1%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라며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벌크선 주력의 팬오션, 컨테이너선 주력 HMM의 시너지가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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