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 및 거래선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7월 고객경험을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뒤이어 생활가전 분야의 스마트 홈 솔루션 ‘UP가전 2.0’도 내놨다.
이날 조 사장은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경험 테마 ‘알파블(Alpha-able)’을 제시했다. 알파블은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다.
탐험은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 경험을 의미한다. 조 사장은 이제 자동차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 여정에 대한 맥락까지 이해하게 된다며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까지 알아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휴식은 자동차에서 더욱 편안한 휴식을 하는 경험이다. 조 사장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즐길 수 있으며 AI 상담을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인수했다. 이는 차량과 차량 외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향후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의 큰 그림을 그리며 일찌감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LED 상태 표시, 터치 디스플레이 적용 등으로 고객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안정성(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기능), 관리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원격 업데이트) 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및 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은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조 사장은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모빌리티는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차별화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SW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고용량 데이터를 빠른 스피드로 전송하는 텔레매틱스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과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차량 내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은 완성차 업체에 SDV의 차별성을 부여하고 고객에게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누리도록 지원한다.
LG마그나는 전기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제품 커버리지와 고객 확대를 위해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연면적 2만6000제곱미터(m2)규모로 만들어진다. 전략 시장인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으로 고객사들과의 접근성이 높아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ZKW가 생산하는 스마트 램프도 고객경험 향상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게된다. 스마트 램프는 차량의 주변 환경과 운전자 상황에 맞는 기능으로 알아서 동작한다. 예를 들어 도로에 의미 있는 정보를 표시해 운전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
한편, LG전자는 70년 가까이 고객과 소통하는 가전 사업을 영위하며 고객과 고객을 둘러싼 공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하고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도 만들고 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급격한 성장도 고객경험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 가능했다.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차지했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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