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네이버 영업이익율이 14.9%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5%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감법인 3만12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6.3%다.
카카오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신사업 부문 투자 확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매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메신저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카카오톡 개편 필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는 월간 실사용자 수 4115만7718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4155만8838명이 이용한 카카오톡이었지만, 2020년 5월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역대 최소 격차다.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톡 하단에 있는 탭 5종을 각각 하루 1000만명이 방문하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하루에 5000만명이 카카오톡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가장 큰 변화를 앞둔 건 첫 번째 탭인 친구탭이다. 카카오는 친구탭 프로필에 콘텐츠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펑’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SNS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이 기능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콘텐츠 게시 부담감이 적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자 지역에 따라 날씨, 교통, 동네 정보를 제공하는 로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5월 카톡 노른자 땅인 세 번째 탭에 배치한 오픈채팅에 매일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성과가 나오자 이를 한층 더 개편해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 개인별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참여 중인 오픈 채팅방을 기반으로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나 광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채팅을 구독하거나 광고를 넣어 오픈채팅방 운영자와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도 검토 중이다.
쇼핑탭도 개편해 개인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는 쇼핑탭 내 마이스토어를 열고 이용자가 관심 있는 상점의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생성형 AI 결합 시 사업자와 이용자 간 맞춤형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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