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연 4.35%까지 올라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30년물 금리는 4.4%대를 넘어서며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2년물 금리는 5%대를 돌파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4년 대선과 체제 경쟁으로 경제지표 호조에서 미 정부는 돈을 쓰고 싶어 증세보다는 국채 발행 확대를 선택했다”면서 “이에 10년물 명목 금리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 신고점을 기록했고 실질금리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등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단기적으로 4.4~4.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채금리가 치솟자 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는 시장 전망에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장기채 ETF 매수를 이어갔다.
국내외 장기채 ETF에 최근 3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은 1조4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의 ARIRANG 국고채 10·30년액티브에 각각 3325억원, 2490억원이 몰렸고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ACE 국고채 10년에도 2232억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 연구원은 “8월 말 잭슨홀 회의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차례대로 변곡점이 되면서 금리 상승 속도를 늦출 것”이라면서 “9월까지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절대적인 수준에서 미국채가 매력적인 구간은 맞다”고 밝혔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 연구원도 “거시적으로 보면 물가, 통화정책, 경기 모두 지금이 미국 금리의 고점임을 지지한다”면서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국채 ETF는 금리변동에 민감한, 만기(듀레이션)가 긴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문홍철 DB금융투자(대표 곽봉석)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과 고용 수치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미국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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