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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 영향권…원/달러 환율 '껑충'·주가 하락·채권금리 상승

기사입력 : 2023-08-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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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선호 후퇴에 환율 1300원 눈 앞
증시 외인 '팔자'…코스피-코스닥 하락
'재정적자' 미국채 발행 이슈가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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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일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 영향권에 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하며 원화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 등에 따라 국내 증시도 파란불을 켰다.

채권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원 급등한 1298.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287.5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발(發) 뉴스에 위험선호가 축소되면서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AAA'에서 'AA+'로 하향한 이후 12년 만이다.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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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국금융신문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60포인트(-1.9%) 하락한 2616.47에 마감했다.

코스피 수급을 보면, 기관(-6870억원), 외국인(-850억원)이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7730억원)은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206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1포인트(-3.18%) 하락한 909.76에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을 보면, 외국인(-3280억원), 기관(-2000억원)의 동반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5540억원)은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는 원화 약세(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15조7400억원, 코스닥 11조6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 5월 24일 강등 예고 이후 실행한 조치이고, 이미 S&P가 AA+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11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국면에, 유럽 재정위기 영향도 받았던 시기인 만큼 지금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반응은 악재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악재로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악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으로 2011년 당시보다 주가 낙폭과 외국인 현물 매도 규모도 크지 않았다"고 제시했다.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2023.08.02)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2023.08.02) 기준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 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0bp(1bp=0.01%p) 오른 연 3.677%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6.6bp 상승한 3.793%에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717%로,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0bp, 3.1bp씩 올랐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3.5bp 상승한 3.678%로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3.1bp 오른 4.466%, 신용등급 BBB-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3.0bp 오른 10.865%에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74%,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3.99%로 보합이었다.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국채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높다. 오히려 미국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 불가피 이슈가 화두로 지목된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념하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방기선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국내외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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