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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 ‘장기 채권 ETF’ 한 번 투자해 볼까?

기사입력 : 2023-07-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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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정점론’에 채권 투자 다시 부각

‘매매차익 극대화’ 장기 채권 ETF 인기↑

접근성이 뛰어나고 절세 효과도 가능해

다만, 단기 투기 심리 과열엔 주의해야

2023년 7월 13일 한국은행(총재 이창용)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3.50%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장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떠오르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7월 13일 한국은행(총재 이창용)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3.50%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장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떠오르고 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금리 인하 시기엔 어떤 상품에 주목하면 좋을까?

지난 13일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3.50%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상품 찾기에 눈동자를 굴린다.

시장에선 ‘장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가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에 연일 들썩인다. 지난주 미국 채권 금리는 물가 완화 지표 등이 발표되면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금리가 내리면서 채권 가격은 오른다. 만기까지 보유 시 손실 없이 확정 이자까지 챙길 수 있어 경기 침체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피난처’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장기 채권 ETF 장점으로 부각된다.

지금이 바로 ‘채권’ 투자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규모는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 19조2371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부터 이달 12일까지 개인이 순 매수한 채권 규모는 24조810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규모인 20조6113억원을 이미 넘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선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국채 금리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채권 가격이 올랐단 말이다.

미 동부 시간으로 17일, 미국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0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물 수익률도 전날보다 0.5bp 내린 4.729%로 확인됐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성장률이 1년 전 대비 6.3%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6.9%를 밑도는 등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완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록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올해 마지막 인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 역시 경기 둔화세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중인 상황이다.

박준우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10년 물 금리가 4%를 넘어섰었는데, 단기적으로 투자 리스크(Risk‧위험)는 있지만, 4.2%를 넘어설 정도로 상승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시장이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현재의 금리 상승을 채권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물가 안정화’ 상황도 채권 투자에 긍정적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를 넘어선 CPI가 3% 수준으로 빠르게 안정된 것이다. 최근 2년여 기간 중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4.8% 상승’으로 확인됐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 목표치 ‘2%’에 가까운 2.7%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을 밑돌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50% 동결도 이러한 상황이 고려된 결과다.

앞으로 하반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역설적으로 채권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경기가 안 좋을 경우, 기업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 하락이 예상돼서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캐나다의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매켄지 인베스트먼트(Mackenzie Investments‧대표 배리 매키너니)는 올 상반기 강세였던 주식시장이 약화하고 채권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의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이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도래할 것이란 응답은 60%에 달했다.

레슬리 막스(Lesley Marks) 매켄지 최고 투자책임자(CIO·Chief Investment Officer)는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지표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은 침체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상대적 우위에 놓일 것”이라 진단했다.

장기국채 쏠림 현상 두드러져

채권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장기국채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의 채권 종류별 순 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국채가 7조38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회사채 4조8579억원 ▲기타 금융채 4조1498억원 ▲은행채 1조8446억원 ▲특수채 6366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기채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채권 ETF 가운데서도 개인 순 매수 1‧2위는 30년 물 미국채 ETF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이 1위,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의 ‘KBSTAR KIS국고채30년’이 2위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순호닫기이순호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TMF’(DIREXION DALI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집계됐다. 올해에만 6조달러(7584조원) 가까운 규모가 몰렸다. TMF는 미국 장기채 지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Leverage‧차입) 상품으로,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 3배 수익을 낸다.

장기 채권 ETF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매차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어서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 향후 금리가 낮아질 때 초 장기채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 표면 이자는 고정돼 있지만 금리 인하로 가격이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 ‘매매차익’이 크다.

실제로 과거 금리 인하 시기를 보면 장기채 성과는 탁월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9월~2008년 12월 금리 인하 시기 30년 물 국채 수익률은 41.4%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년 물 국채 수익률 23.8%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지난 2019년 7월~2020년 3월 금리 인하 때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30년 물 수익률이 26.6%로, 10년 물 수익률 11.3%를 큰 폭 웃돌았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채권 ETF의 장점이다. 채권 ETF는 수익률이 개별 채권과 비슷하면서도 주식과 같이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만기 매칭형 ETF의 경우엔 만기상환에 따른 원금 보장도 가능하다.

연금 계좌를 활용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연금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는 데다가 국채 현물에 투자하기에 확정 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과 개인형(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등 퇴직연금 계좌에 100%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금 계좌 거래 시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미뤄지고 연말정산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 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장기 채권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자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은 18일 국고채 10년 물에 투자하는 ‘채권형 ARIRANG 국고채10년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대표 김희송‧조재민)도 지난 11일 ‘SOL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ETF’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신규 상장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SOL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는 미국의 금리 인상 마무리 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트레이딩(Trading‧거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이라며 “미국 장기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높아 과거 금리 인하 시기 우수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의할 점도 있어… “변동성 조심”

장기채 ETF 등 채권 ETF가 분명 성장세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분명 있다. 높은 변동성이다.

장기채 레버리지 ETF의 경우, 변동성이 커 투기 성향이 강하다. 또한 시장이 추정하는 바와 달리 미 연준이 이달 FOMC 이후에도 금리 동결이 아닌 인상으로 방향을 잡는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더군다나 최근 GS건설(대표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임병용)의 전면 재시공 결정과 MG새마을금고(회장 박차훈닫기박차훈기사 모아보기)의 대출 부실 문제는 채권시장 악재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에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는 주춤하고 있다.

금융 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일~13일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 매수 규모는 1조3112억원으로, 앞선 2분기(4~6월) 개인 월별 순 매수 평균 금액 3조824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장 서두르기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용하단 조언이 나온다.

정형주 KB증권 연구원은 “채권 레버리지 상품 상위 종목이 미국 국채 20년 3배, 한국 30년 3배 등 투기 성향이 강한 ‘초장기 레버리지’ 조합인 만큼 단기 투기 심리 과열엔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높은 자본차익을 거두고자 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듀레이션(Duration)이 긴 채권형 ETF 관심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금리 상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데다 미국 주요 빅 테크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상황을 봐가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도 세계적 흐름을 주시하며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시장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승헌 부총재는 지난 15일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말 정책 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Stance‧태도)가 강화되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시장 반응은 이러한 통화정책 스탠스와 다소 간극이 있는데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Monitoring‧주시) 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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