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지난달 25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를 하던 중 “앞으로 10년 동안 건재할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 직원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취임하자마자 임원들과 책임경영 서약서를 작성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임직원 워크숍도 5차례 진행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임직원의 역할과 책임을 당부했다. 이 모든 건 그가 취임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진행된 일이다.
그는 “저축은행의 고유 업무인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부동산대출, 기업금융 등에 있어 시장환경이 비우호적이다. 고금리 기조로 고객의 소득 대비 대출이자 지급여력이 감소해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정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2분기 실적 리뷰와 3분기 실적 전망은
1분기 대비 2분기 적자폭은 자산건전성 집중관리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 흑자전환을 연내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3분기에도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기존 신용평가(CSS)모형을 수정해 연체율 증가 추세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취임 후 곧바로 유상증자와 임단협 체결했다. 재빨리 진행한 이유는
유상증자는 취임하기 전부터 검토가 진행됐었다. 시장과 정부, 고객,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 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저축은행 본연의 사업 지속성 확보와 규제사항을 준수하기 위한 기본 사안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11% 이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준수하기 위해 지난 5월 유상증자를 실행했고 6월 말 BIS 비율을 11.8%까지 끌어올렸다. 노사관계는 예의와 존중이 우선시 돼야 한다. 직원은 직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경영진은 종업원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난관을 극복하고자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이해를 구하고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에 서로 협의가 돼 신속한 조직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
1년간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하는데 타개책이 있나
최근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부적격 대출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 현재는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신사업 시장 상황을 고려해가며 연구 개발(R&D)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앞서 취임 후 즉시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당국에서 제정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 표준안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했다. 점검 과제는 전산 개발을 통해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경영계획이 있다면
건전성 관리와 흑자 전환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와 손익 지표를 매일 점검한다. 상품별로 이자수익과 조달금리, 비용 관리, 리스크 코스트(Risk cost) 등의 손익을 관리하고 있다. 매주 부문별 긴급대책 회의를 진행해 상품별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과제를 발굴하고 이슈화해 해결하고 있다. 부문 및 팀 간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단일 정보(Single view)도 구축했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임직원이 쉽게 찾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자산관리와 업무 프로세스, 관리지표 3가지 영역에서 단일 정보를 1차 오픈했다. 그룹웨어에 업로드된 자료를 열람하고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해 필요시 회의를 요청하거나 토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재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단일 정보로 내부 업무체계를 확립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업무역량 제고를 위해 규제(Regulation)와 준법 감시(Compliance)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방지하는 등 ‘은행원 마인드’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상품별 손익 산출 프로세스에 대한 강의를 실시한 바 있으며, 오제이티(OJT) 프로그램을 일상화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업무능력이 우수한 직원을 발굴하는 프로그램과 리더 육성을 위한 지원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상품 다각화와 디지털 가속에 대한 계획은
경기변동 시기에도 안정적이고 튼튼한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품 및 채널 다각화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보유한 상품 외에도 고객의 니즈에 부합한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 뱅킹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저축은행에서 디지털은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대규모 고객을 보유한 대형 시중은행이나 카드사를 모방하기보단, 고유 업무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입하고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내부 업무 자동화와 전산화, 디지털화를 준비하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했다. 내년부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해 비대면 채널에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 도입하고, 채널 불편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채널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앞서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전면 개편했다. ‘가장 빠르고, 가장 편리하며, 가장 쉬운 디지털경험 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큰글씨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디지털 금융 환경이 낯선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화면 앱의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만의 차별점은
애큐온저축은행은 디지털 영역에서 리딩은행이라는 점과 저축은행 업권에서 유일하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인증을 받은 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개방적이고 수용성이 높다. 다양한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위험관리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용 관리와 채권관리 부문에서 업계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내부적으로는 폐쇄성이 없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업무 문화 역시 임원과 팀장이 솔선수범하는 형태다.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조직에 이식해 직원의 역량을 함양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모펀드(PE)가 주주인 것도 강점이다. 주주사에서 제공하는 선진 경영 기법이 조직 및 경영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로부터 캐피탈업권의 노하우를 공유 받고 있으며, 이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도 많다.
중장기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
애큐온저축은행은 반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은행, 1등 DNA를 가진 은행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대한민국 중소서민 금융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직원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고객이 신뢰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이 되는 것이다.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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