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리치(Super rich)’ 특화점포 육성으로 자산관리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비상장 메카’ 클럽원(Club1) 3호점 준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VVIP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자산관리(WM) 특화 점포로 ‘클럽원(Club1)’ 3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이 협업해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원(Club1)은 현재 삼성동 1호점, 한남동 2호점이 가동 중이다.
하나증권 Club1 WM센터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가 섞여진 모델을 지향하고 ‘알짜’ 벤처기업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30억원 이상 예탁자산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미 금융권에서는 비상장 투자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엑시트(Exit) 수익실현 방법은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구주매각 등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들을 트랙레코드로 보유하고 있다.
전통자산을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Pre-IPO(프리 IPO) 투자에 포커스를 맞춰 포트폴리오를 짜고, 비상장 영역에서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으로 분류해서 투자 안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액자산가 특화점포를 확대하는 것은 강 대표의 WM 부문 수익성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글로벌 유수의 금융사들도 ‘부자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23년 3월 ‘자산관리 名家(명가)의 비결 - Bank of America(BoA) 그룹의 WM 비즈니스 성공요인과 시사점’ 리포트에서 자산관리 명가의 3개 핵심 성과 요인 중 하나로 부유층 특화대출 서비스 강화를 제시했다.
리테일·자산관리 손님 기반 확대 임무
강 대표는 2023년 1월 하나증권 사령탑을 맡아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IB(기업금융)에 편중돼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소매금융)과 WM(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손님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임무를 맡았다. 또 그는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증권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낼” 과제를 부여받았다.강 대표가 하나금융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앞서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하나은행 중앙영업2그룹장을 거쳐, 하나USB자산운용 법인·리테일 총괄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강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그룹개인금융, 그룹자산관리 등 담당 부회장으로, 그룹 내 ‘3인 부회장’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 자산관리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이 하나증권 WM 조직에 전진 배치돼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장기 수익기반을 확대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은행 가운데 증권이 하나금융지주에서 ‘효자’ 자회사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하나증권 수장을 맡은 강 대표는 지난 7월 첫 조직개편에서 손님 기반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WM(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손님 기반을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하고자 ‘손님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손님지원본부는 손님 창출과 관리 원스톱 조직으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전사적인 차원의 손님 창출 업무는 신설된 손님마케팅실에서 수행하고 있다. 또 프라임케어실은 손님 관리 역할을 전체 고객으로 확대했다.
IB 충당금 실적 타격…“변동성 낮은 WM 부문 주목”
증권업이 부동산 시장 악화로 IB(기업금융)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수익 다각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증권은 2023년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급감했다.
특히 하나증권은 2023년 2분기 개별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330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으로 부진했다. 또 올 2분기에 분기 순손실(-487억원)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손님기반 확대와 IB 영업 체질 개선 등에 노력했으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악화 등에 따라 올해 2분기에 IB 금융자산 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특히 WM 부문의 수익기둥 역할이 주효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증권에 대해 2023년 7월 리포트에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동산 영업환경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돼 IB 부문에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운용부문, 투자중개 부문의 수익성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신상품과 다양한 신규 서비스로 손님 기반을 넓히고, 영업 체질 개선으로 수익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나증권 측은 “WM 부문은 영업기반 강화 및 영업 활성화를 통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것”이라며 “수익기반인 예탁자산의 확대와 해외주식 영업 강화에 집중하고, 신규 대표 랩(Wrap) 상품 및 차별화된 투자 전문 사모상품 집중 매각을 통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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