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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6번째 초대형IB 향해 뛴다

기사입력 : 202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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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발행어음 단기금융업무 인가 신청
한투·NH·KB·미래·삼성과 본격 경쟁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6번째 초대형IB 향해 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취임 첫 해인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오는 3분기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을 추진하며 초대형IB(투자은행)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몸집을 키운 하나증권은 자기자본 6조원에 근접해 초대형IB 자격 기준에 부합하며, 발행어음 신규 사업 인가를 목표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증권 완전자회사(100%) 편입을 통한 금융투자 시너지도 주목된다.

올해 최대 미션은 발행어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 조건을 갖춘 하나증권은 2023년 3분기를 목표로 금융당국에 만기 1년 이내 어음 발행과 매매를 골자로 한 단기금융업무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이내 단기 어음으로, 초대형IB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어음을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발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을 초대형IB로 지정했다. 이 중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만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하나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을 영위하는 종투사로, 2022년 12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5조8477억원으로 초대형IB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단기금융업무 인가 신청부터 획득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하나증권은 연내 국내 증권사 중 다섯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등극할 수도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사 수익원 다각화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증권의 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 일정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3월 15일 제5차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 2007년 7월 하나UBS자산운용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운용 지분 51%를 스위스 금융그룹 UBS에 매각해 합작 운용사를 출범시킨 바 있다.

2017년 9월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 UBS로부터 지분을 되사들이겠다고 했으나, 6년간 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이 지연됐고 이번에 마침내 문턱을 넘었다.

승인 결정에 따라 하나증권은 최대주주 적격성 미달 요인이 해소되는 2023년 8월 말 이후 UBS가 가진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UBS를 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으로 완전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자산운용사는 본격적으로 하나금융그룹 차원 지원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2023년 4월 14일 기준 현재 AUM(운용자산)이 31조6911억원으로, 운용업계 10위권 규모다.

또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2023년 3월 말 하나은행에서 투자상품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던 심기천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임기 1년)로 선임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 3인 부회장 체제 ‘키맨’
강성묵 대표는 증권 사령탑일 뿐만 아니라,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체제에서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박성호 부회장과 함께 하나금융그룹 ‘키맨(key man)’ 3인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는 증권사를 주력 자회사로 키우고 초대형IB 반열에 올리기 위해 물심양면 힘을 실어왔다.

실제 앞서 하나증권은 그룹 지원 속에 연속적인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 규모를 키웠다. 하나증권은 지난 2018년 3월과 12월, 2020년 3월, 2021년 4월, 2022년 5월에 꾸준히 증자를 단행했다.

하나증권이 초대형IB 격전지에 등장하면서 은행지주 내 주력 계열사를 맡고 있는 증권사들 간 경쟁 구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비슷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지닌 다른 종투사 증권사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강성묵 대표가 앞서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이력 등이 있다는 점에서, 증권의 자산운용 완전자회사 추진과 향후 시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하나증권 측은 “IB 부문은 2023년에도 고금리 상황, 투자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제한적인 영업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업체제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유한 미매각 자산 매각 및 손익 정산에 집중해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자산시장이 정상화되면 빠르게 수익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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