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들어 고위 임원진 참석 회의에서 ‘조직문화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하나은행 출신이지만, 증권업 생리를 잘 아는 만큼 임원진이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내부 시스템 정비를 주문한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하나증권 실적이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가운데 하위권인 만큼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치열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증권은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9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강성묵 대표는 특단의 조치로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강 대표는 경기 상황이 성장 흐름으로 전환할 때 증권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조직문화 설문조사 결과도 강 대표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 조직문화에서 치열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거나 성과를 갈망하는 태도가 부족했던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지금까지 조직문화 개선방안으론 ‘소통과 협업 강화’가 해법으로 거론된다. 강 대표가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은행장을 맡을 당시 대전 영업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영업통’ 면모를 보였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면서 '현장 중심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하나증권 취임 이후에도 이러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취임 첫날 서초 WM을 방문해 리테일(Retail‧개인영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연내 모든 영업점을 한 번 이상 찾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실무 일선 영업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해법을 찾는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성묵 대표는 거창한 사업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기보다 임직원 개개인이 한 발 더 뛰는 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은행 계열이 없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이나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보다 성과 보상이 크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는데, 경쟁 구도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보상 체계를 손댈지도 관전 포인트(Point‧지점)”라고 말했다.
강성묵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지난 2015년 대전 영업 본부장에 이어 전무, 부행장으로 승진해 영업지원 그룹장을 지냈다. 하나증권 대표를 맡기 바로 직전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직을 수행했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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