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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101.1대 1 ’독주‘…양극화에 숨죽인 지방 분양시장

기사입력 : 2023-08-09 13:00

(최종수정 2023-08-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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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롯데캐슬 이스트폴 등 서울 단지가 전체 경쟁률 상승 이끌어
대구·광주·울산 등은 분양물량 '제로', 청약시장 양극화에 분양 꺼리는 건설사들

▲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아파트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서울과 나머지 지역의 청약 양극화는 7월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1순위청약 경쟁률은 17.8대 1로, 6월 7.1대 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청약 미달률도 6월 21.1%에서 지난달 14.8%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에서 101.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기록됐다.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이 162.7대 1, ‘롯데캐슬 이스트폴’이 98.4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이 주효했다. 전북에서는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85.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서울 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평택시 ‘평택고덕국제신도시A-49블록호반써밋3차’도 82.3대 1로 청약 결과가 우수했다.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청약 흐름이 이어졌다. 대전 0.8대 1, 인천 0.6대 1, 부산 0.3대 1, 제주 0.1대 1 등은 경쟁률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약 미달 지역에 광역시 3곳이 포함됐으며, 대구, 광주, 울산 등 나머지 광역시에서는 7월 분양이 아예 없었다. 빨라진 청약시장 양극화 속에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리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 사이 전국-서울 아파트 1순위청약 경쟁률, 최저가점, 미달률 추이 / 자료제공=직방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년 사이 전국-서울 아파트 1순위청약 경쟁률, 최저가점, 미달률 추이 / 자료제공=직방
청약 미달률은 서울·경기·전북0.0%, 강원 3.7%, 경남 11.9%, 대전 25.4%, 인천 43.8%, 부산 65.6%, 제주 95.0% 순이었다.

직방은 "지난달 아파트 청약시장은 서울과 광역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서울 분양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한 영향으로 전국 청약경쟁률도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소멸은 이미 ‘초입’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란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이 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즉, 이 지수 수치가 낮으면 인구의 유출·유입 등 다른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경우 약 30년 뒤에는 해당 지역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소멸위험 시군구는 118곳으로 전체 228개 시군구의 약 52% 수준까지 확대됐다. 전국 지자체 2곳 중 한 곳은 소멸 위기에 놓인 셈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서울이나 서울 인접 수도권의 집값은 꾸준한 이주수요가 증가하고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떨어질 확률이 크지 않거나 변동폭이 적겠지만, 지방은 아예 소멸하고 붕괴해서 서울 집중현상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지방 일자리와 인프라를 세우려는 진지하고 심도 깊은 노력이 없다면 지금의 악순환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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