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수익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전 분기보다는 향상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2%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룹사가 ‘IB 통’ 김상태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한 이유도 IB 실적 강화였기에 하반기 만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신한금융그룹은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4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7.9%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2.6% 증가한 1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749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6847억원)보다 9.4% 증가한 수준이다.
차액 결제 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 위탁 미수금 관련 충당금이 늘었음에도 거래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위탁수수료가 불었다.
올 상반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1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19억원) 대비 2.2%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금융상품 수수료도 406억원에서 532억원으로 31.1%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자기매매 수익은 3975억원으로, 1년 전에 거둔 1682억원 대비 136.3% 급증했다.
김 대표가 가장 자신 있는 영역인 IB 부문에선 웃지 못할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1747억원에서 올 상반기 1006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대표 주관사로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딜(Deal‧주관)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도 나쁘지 않았음에도 평가 절하되는 ‘역 기저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전 분기와 비교하면 IB 수익 역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B 관련 수수료 감소에도 2023년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했다”며 “그 결과 당기순이익은 1년 전 대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B 수익을 분기로 놓고 보면 올 2분기는 567억원으로, 전 분기 439억원보다 29% 많아졌다.
이어서 신한투자증권의 영업비용은 4927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482억원)보다 9.9% 늘어난 규모다. 특히 대손 상각비가 1년 만에 355.8% 증가한 302억원을 기록했다.
대손 상각비는 회수가 불확실한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등의 매출채권에 대해 산출한 대손 추산액과 회수할 수 없는 매출채권을 상각 처리한 것을 말한다. 상각은 자산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회계상 이를 손실로 처리한다는 뜻이다.
상반기 기준 자산은 총 76조6797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말(67조8855억원) 대비 13% 몸집을 더 불렸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은 총 5조4721억원이다.
어제 실적을 발표한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보다 자산은 10조 이상 앞서지만, 자본 규모는 더 작다. 부채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리테일(Retail‧개인 금융)과 법인고객 자산을 포함한 금융상품 자산은 총 96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연말 88조2000억원에서 9.3% 증가했다.
수익증권이 32조원에서 36조3000억원으로 13.3% 늘었고, 랩(Wrap Account‧종합 자산관리 계좌)과 소액채권 등 기타 상품이 28조9000억원에서 34조9000억원으로 20.8%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해당 기간 주가 연계 증권(ELS‧Equity-Linked Securities)은 3조9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Return On Assets)과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은 각각 1.01%, 8.97%다. KB증권보다 ROA는 0.17%포인트(p), ROE는 0.51%p 앞선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김상태 대표는 하반기 토큰 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 등 미래 금융 신사업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STO 사업 진출을 정식 승인받았다.
작년 12월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로부터 ‘STO 혁신 금융 서비스’에 지정된 뒤 7개월 만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초자산 보유 업체와 지속적인 제휴를 맺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STO 관련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신한투자증권은 올해에만 50여 개 기업과 STO 민간 협의체를 꾸린 상태”라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