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론칭한 ‘월간 과자’는 롯데웰푸드 대표 구독 서비스로 제품을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웰푸드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롯데웰푸드 인기 과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신제품도 먼저 접할 수 있다.
아직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며 경쟁사들 그 어느 곳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았다. 화제가 되면 유사 서비스가 빠르게 생겨나는 식품·유통업계 특성을 고려할 때 ‘월간 과자’ 영향력이 생각보다 덜 하다는 얘기다.
수익성도 의문이다. ‘월간 과자’ 정기 구독자는 평균 2000여명 수준, 최대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월간 과자’ 월 구독비용(1만 8900원)에 최대 구독자수 3000명을 적용해 1년 매출을 계산해도 6억 8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롯데제과 지난해 매출 4조원에서 0.01% 정도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구독 서비스라는 게 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독 서비스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독해서 사용하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
과거에도 신문, 우유 배달 등 구독 서비스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물론 식·음료, 전자기기, 의류 등으로 영역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4년 동안 55%나 성장했다. 2025년에는 최대 100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 식품 부문에서 구독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 이용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응답자의 57.2%로 절반이 넘었다. 이용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구독 서비스는 기업 입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안정적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고, 유통 수수료가 들지 않아 소비자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도 좋다. 특히 축척되는 소비자들 데이터를 모아 마케팅 전략도 강화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품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가 빠르게 변화하는 제과 산업 특성상 소비자 기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월간 과자’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얻는 것은 롯데웰푸드 신제품 출시에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다. 롯데웰푸드의 D2C(Direct to Customer) 확대 전략과도 맞물린다. 롯데웰푸드는 온라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D2C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월간 과자’를 시작으로 빵 구독 서비스인 ‘월간 생빵’, 가정간편식(HMR) 구독 ‘월간 밥상’을 잇달아 선보이며 구독 서비스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자사 몰인 롯데웰푸드 푸드몰, 스위트몰을 통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들과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 카테고리 확장을 이어가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색다른 구독 서비스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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