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회장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은 석유화학·무역·건설 등으로 성장한 사업특성상 남성 직원 비율이 높다. 다른 경쟁사처럼 오랜기간 뿌리 내린 남성 중심 기업문화가 남아 있다. 그런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최근 여성 친화 정책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효성그룹 전무급 이상 여성 임원은 ㈜효성 장성옥 비서실 전무, 효성중공업 탁정미 경영전략실 IT혁신담당 전무가 유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각종 지표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과장급 이상 관리자 직위에서 여성 비중도 점차 확대하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효성 17%, 효성티앤씨 12.1%, 효성첨단소재 7.5%, 효성화학 7.7%, 효성중공업 7.2% 등이다.
LG화학(17%)을 제외하면 코오롱인더스트리(4.8%), 롯데케미칼(4.5%), LS일렉트릭(4.2%), SKC(0.8%) 등 이 업종 기업들 대부분이 5% 미만이다.
효성이 여성 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내세우는 슬로건은 ‘가족친화경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출산·육아 관련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출산 전후로 최대 1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출산휴가와 태아검진 휴가 등을 부여한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는 하루 2시간 단축근로도 지원한다.
출산 이후에는 육아휴직을 1년 이내로 사용한 인원에 대해 주 15~30시간 단축근로와 근무중 하루 두번 30분 이상 수유시간도 보장한다.
서울 본사, 창원·울산 등 주요 사업장에는 전문 위탁 업체와 협업해 사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휴가 사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휴일과 휴일 사이 평일이 끼어 있는 징검다리 휴일에는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는 지정 휴무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법정 휴무일이 없는 달이면 회사에서 지정 휴무일을 정해 쉰다.
24시간 가동이 필요해 지정 휴무일 적용이 어려운 일부 공장의 경우에는 총 5일간 연속 휴가를 사용하도록 권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효성은 ㈜효성·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효성ITX 등 6개사가 가족친화 기업 인증에 성공했다.
가족친화인증이란 정부가 자녀 출산·양육지원, 유연근무, 고용 등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심사를 통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기업에게는 중앙정부·지자체·금융기관 등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경제활동이 잠시 중단된 경력보유여성 재취업을 위한 외부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13년부터 경력보유여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년까지 10년간 360여명이 교육 지원을 받아 28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직군은 급식조리사, 돌봄교사, 요양보호사, ERP 물류사무관리원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45세 이상 중장년 경력보유여성을 요양보호사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