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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이어 과천까지, 수도권 인기지역 재건축 수주전마저 냉기류

기사입력 : 2023-06-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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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참여 포기
산성구역 주택재개발, 공사비 이견으로 기존 시공사업단 계약 해지

DL이앤씨가 과천주공10단지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이미지 확대보기
DL이앤씨가 과천주공10단지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저금리로 인한 주택시장 호황기 당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던 과천·성남 등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사업장들이 불과 1년여 만에 냉기류를 맞고 있다.

공사비 및 금리인상 등 국내 주택사업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조합들의 부담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도 점점 수면 위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1군 건설사들조차 공사비 갈등 및 건설경기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시공 계약을 해지하거나 입찰을 포기하는 등 판이하게 달라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DL이앤씨는 과천주공 10단지 조합원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최근 건설경기 및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며 "긴 내부 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재건축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이 단지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0개월간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전처럼 좋지 않은 데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성남시에서도 시공사 계약 해지가 발생했다. 경기도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은 시공사업단(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과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시공사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당초 계약한 공사비 3.3㎡당 445만원보다 높은 620만원(지하 발파공사비 제외)을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대도시인 대전 도마변동2구역 역시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던 중, 결국 지난 4월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사로 선정했다.

도시정비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 사업장에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달아올랐지만 지금은 반대로 조합들이 꺼리는 컨소시엄 방식 수주라도 바란다고 할만큼 상황이 급변했다”며 “인천이나 경기 등 수도권 외곽도 쉽지 않은 마당에 지방광역시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업에 차질을 빚는 곳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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