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및 금리인상 등 국내 주택사업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조합들의 부담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도 점점 수면 위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1군 건설사들조차 공사비 갈등 및 건설경기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시공 계약을 해지하거나 입찰을 포기하는 등 판이하게 달라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이 단지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0개월간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전처럼 좋지 않은 데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성남시에서도 시공사 계약 해지가 발생했다. 경기도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은 시공사업단(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과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시공사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당초 계약한 공사비 3.3㎡당 445만원보다 높은 620만원(지하 발파공사비 제외)을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정비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 사업장에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달아올랐지만 지금은 반대로 조합들이 꺼리는 컨소시엄 방식 수주라도 바란다고 할만큼 상황이 급변했다”며 “인천이나 경기 등 수도권 외곽도 쉽지 않은 마당에 지방광역시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업에 차질을 빚는 곳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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