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4일 오전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으로 여전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그동안 여전사들은 여러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변동성 높은 경제·금융상황으로 인해 다른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화는 기존에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디지털 방식의 결제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금공급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어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의 여전사들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관련 전문가와 여전업계에서 여전업 글로벌화 관련 발제를 했다. 오성헌 법무법인 오킴스 파트너변호사는 여전사들이 주로 진출 중인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의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 제도를 발표했다.
또한 오성헌 변호사는 국내 여신전문금융업 진출 현황과 각 국가의 인허가 제도, 라이선스별 취급가능 업무, 인허가 절차 등을 상세히 발제하고 핀테크, 금융회사 등이 함께 협업해 해외진출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어 “아세안 시장이 결제시장 이용도, 소득확대 등으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며 그간 해외 진출이 집중됐으나 앞으로는 아세안 시장에 집중된 해외진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BC카드는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전략을 소개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K-지불결제’ 시스템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C카드는 “민간사업자로서 해외시장에서 신뢰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 공공기관 등의 협력 지원을 통해 시장 진출이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성공사례로 ▲2017년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과의 제휴 사례 ▲2019년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에 대한 매입시스템 공급 ▲2023년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기관 매입시스템 공급 등을 언급했다.
BNK캐피탈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5개국에 진출 중이며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된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더 나아가 중앙아시아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BNK캐피탈은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소규모 신규법인 설립 방식, 본사와 연동된 해외 법인용 전산시스템 보유 등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요 성공 전략”이라며 “향후에도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를 통해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여신전문금융사로의 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현지 금융회사 인수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할부·리스금융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수요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리스업, 담보대출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수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언급했다.
발제 이후에는 여전사들의 건의사항 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여전사들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면서 해외투자를 위한 국내 금융당국 보고·공시 등 관련 규제 간소화를 비롯해 해외 현지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개선 논의도 당국이 함께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았던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성장단계에 있는 국가에 진출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 고객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투자가 이뤄지도록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그간의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 논의사항 등을 토대로 이달 중 전 업권 종합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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