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ESS 매출액은 1조8790억원이다. 2021년 1조600억원보다 77% 늘었다. 영업손실은 5100억원에서 1400억원 규모로 줄은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시간이나 날씨 영향을 받는 태양열 발전의 경우 해가 쨍쨍한 낮동안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해놨다가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컨테이너 형태 ESS 1기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전기차 30~40대 분량이다. 대규모 발전 설비의 경우 ESS 수십대가 필요하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가 캘리포니아에 구축한 설비에 1.2GWh 규모 전력망 ESS를 공급한 적 있다.
정부는 민간 합동 조사단을 꾸렸지만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이후 정부 ESS 관련 인센티브 등이 일몰되면서 ESS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배터리 업체들도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일부 보상과 안전 관리 대책 등으로 수천억원대 비용을 썼다.
LG에너지솔루션도 당시 여파로 현재까지 ESS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해외 ESS 시장은 각국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과 맞물려 고공 성장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 기관 블룸버그NEF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 2620억달러로 9년간 2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ESS 시장 확대를 위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에 약 3조원을 투자해 16GWh 규모 ESS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배터리 업계 최초 ESS 전용 공장이다. ESS 신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6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파우치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하는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다. LFP는 NCM에 비해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효율이 낮다. 하지만 이같은 단점은 고정된 지역에 설치하는 ESS에서는 상쇄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LFP 배터리는 투자비용이 높아 NCM에 비해 수익성이 약 20% 낮은 상황이지만, 원재료비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향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미국 ESS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큐셀과 공동전선을 펼친다. 지난 1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전개하면 이에 필요한 ESS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화재 사건을 교훈 삼아 ESS 배터리 공급 이후 관리 문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ESS SI 업체 NEC코퍼레이션을 인수해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설립했다. 이 기업은 ESS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보수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일원화해 제공한다. 미국, 호주, 영국, 브라질 등에서 140건 이상 ESS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검증된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단순 ESS 배터리 공급 업체를 넘어 고객별 특화 솔루션 경쟁력을 끌어올려 ESS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